[탈모 동의보감] 탈모를 치료하는 한약 ➆ 호도(胡桃)

입력 2010-05-19 10:10

글·강대희 원장(구리시 약침한의원)

[쿠키 건강칼럼] 호도는 길고 깊은 홈이 있는 울퉁불퉁한 공 모양으로 마치 사람의 두뇌를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호두에는 뇌세포의 피흐름을 좋게 만들어 기억력을 높이고 치매와 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호도는 호도과에 속한 호두나무의 성숙한 과실을 건조한 것으로 가을에 채취해 껍질을 제거하고 말린 것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널리 분포한다.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달고 고소하다. 신장과 폐장의 경락에 작용한다.

방약합편에는 “호도는 맛이 달다. 신장을 건강하게 하며 모발을 검게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기록돼 있다.

또 동의보감에는 “호도의 바깥 푸른 껍질과 올챙이를 섞어 진흙처럼 만들어 백발을 염색하면 검게 한다. 또 호도로 기름을 내 모발에 바르면 검고 윤기 있으며 빛이 난다.

호도의 성질은 따뜻하며 맛은 달다. 경맥을 통하게 하며 혈맥을 윤기 있게 한다. 모발을 검게 하고 사람을 살찌우고 건강하게 한다. 성질이 따뜻해 많이 먹으면 눈썹이 빠지기도 한다.

호도는 더운 물에 담가 얇은 껍질을 제거하고 사용한다. 호도는 폐장을 수렴하는 효능이 있어 기침을 치료하고 신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요통을 치료한다.

호도는 본래 호지(胡地 ; 중국의 북부 지방)에서 나오고 날 것일 때는 바깥에 푸른 껍질이 있는데 모양이 복숭아(桃)와 같아 호도(胡桃)라고 한다”고 설명돼 있다.

▲효능 1. 신장의 정기(精氣)를 보충하며 모발을 검게 한다

모발의 생성과 탈모, 윤기가 있느냐 없느냐는 신장의 정기에 달려 있다. 만약 신장의 정기가 부족하면 젊어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거칠어지며 탈모가 나타난다. 호도는 신장의 정기를 보충해 모발을 검게 하고 탈모를 치료한다. 또 요통,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을 치료한다.

▲효능 2. 폐장을 건강하게 하며 기침을 치료한다

호도는 폐장의 경락에 작용해 폐장을 수렴하고 기침을 치료한다. 특히 노인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기침과 손발이 찬 증상을 치료한다.

▲효능 3. 대장을 윤기 있게 하며 변비를 치료한다

호도는 대장을 윤기 있게 하며 혈맥을 통하게 한다. 따라서 노인의 진액이 부족해 생긴 변비, 산후출혈로 인한 변비, 열병 후 진액과 혈액이 부족해 생기는 변비 등을 치료한다.

◇주의사항

기침하면서 열이 있는 사람과 대변이 무른 사람은 복용을 주의한다.

◇호도의 배합례

1. 하수오, 숙지황, 한련초 등을 배합해 탈모를 치료한다.
2. 우슬, 두충 등을 배합해 요통을 치료한다.
3. 인삼, 생강 등을 배합해 기침을 치료한다.
4. 천패모, 백합 등을 배합해 허약성 기침을 치료한다.
5. 육종용, 당귀 등을 배합해 변비를 치료한다.

◇호도의 응용

1. 호도죽 : 호도 10개를 갈아 쌀 50g과 함께 죽으로 먹는다.
2. 호도차 : 호도를 갈아 꿀로 반죽해 항아리에 담는다. 이를 밀봉해 볕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해 두고 6개월 이상 지난 후 한 숟가락씩 끓인 물에 타서 마신다.
3. 가래가 많고 기침하는 경우 호도 3개와 생강 3쪽을 따뜻한 물과 함께 잘 씹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