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부부사랑 지켜줄 관절건강 선물하세요!

입력 2010-05-19 09:55
[쿠키 건강] “부부의 날 선물로 관절검진을 받기로 했습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기수ㅆ(57·남)와 최남숙씨(55·여)는 오는 21일, 부부의 날이자 결혼 30주년을 기념해 함께 병원을 찾아 관절검진을 받기로 했다.

김씨는 50대에 들어서면서 어깨가 자주 저리고 통증을 느껴왔으며, 최씨는 얼마 전부터 무릎이 시큰해 밤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50대 이상 부부들은 관절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노후에 대비하고자 관절건강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다가오는 부부의 날을 맞이해 평소 돌보지 못했던 건강을 살피기 위해 전문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50대 남성, 잘못된 자세와 무리한 운동으로 어깨질환 많아

먼저50세 이후의 중장년이 된 남편들이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회전근개 파열이란 어깨 속에 깊숙이 위치해 어깨를 들고, 돌리는 4개의 힘줄 (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이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중년남성을 괴롭히는 회전근개 파열은 노화로 인해 약해진 어깨 근육의 힘줄이 넘어지거나 딱딱한 물체에 부딪히는 등의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끊어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골프, 헬스, 테니스 등 어깨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해당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초기엔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잦아들고 팔도 들어 올릴 수 있는 특징을 보인다. 때문에 다친 사람들은 단순 염증이나 타박상으로 오인하고 가볍게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저절로 증상이 완화되는 오십견과는 달리 회전근개 파열을 1년 이상 방치하면 파열의 크기가 커지고 만성화될 수 있다. 또 근육조직이 지방조직으로 변하면서 수술로도 완치가 힘들 정도로 어려워진다. 간혹 파열된 힘줄이 신경에 까지 말려들어가 팔을 아예 못쓰게 될 수도 있다.

때문에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혹은 평소 과도하게 크게 어깨를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이 어깨를 다쳤다면 곧바로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는 힘줄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먼저 힘줄이 끊어진 크기가 경미한 경우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된 어깨 힘줄을 봉합해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절개를 하지 않고 1cm 정도의 구멍을 통해 관절 내부를 모니터링 하면서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방법이다. CT촬영이나 MRI로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증상까지도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진단과 동시에 수술이 가능해 회복도 빠르다.

◇50대 여성, 비만과 잘못된 생활습관이 퇴행성 관절염 부추겨

반면 50대 이상의 아내들이 겪는 대표적인 관절질환으로는 ‘퇴행성 무릎관절염’이 대표적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률이 비교적 높은데 이는 남녀의 무릎 근력 차이, 쪼그려 앉는 생활습관, 남자 보다 큰 골반, 임신 등으로 증상 악화가 빠르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의 노화가 원인으로 무릎을 잇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오랜 세월을 거치며 마모돼 발생한다. 연골은 견고하고 탄력성이 있는 조직으로 관절의 운동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노화로 인해 연골이 마모돼 없어지면 연골을 사이에 두고 있는 뼈와 뼈가 맞닿게 되고 결국 움직일 때마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통증이 심한 퇴행성관절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주요 증상은 쑤시고 아픈 것인데 처음엔 계단을 내려올 때, 오래 걸을 때 조금 쑤시는 정도이지만 나중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심한 통증이 오며, 처음에 한쪽 무릎만 아프다가도 나중엔 괜찮던 반대 무릎을 더욱 과도하게 쓰게 되어 양쪽 무릎이 모두 아픈 경우가 많다. 심하면 밤에 자다가도 아파서 깰 정도가 되기도 하며, 오래 앉았다 일어나면 뼈끼리 부딪혀 덜그럭 소리가 나고, O자형 다리로 변형 될 수 있다.

관절염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주사요법으로 치료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 최근의 인공관절수술은 최소절개수술을 통해 시술부위가 과거의 절반인 8~10cm가량으로 확연히 축소, 수술시간도 1시간 내외면 충분하다. 이러한 최소절개수술은 불필요한 근육과 인대손상을 줄여 통증과 흉터 자국은 물론, 회복기간도 그만큼 단축시킨다. 실제로 과거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회복기간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 들었다.

평소에 무릎관절 운동을 꾸준히 하면 노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가벼운 평지 걷거나 자전거 타기, 물 속에서 걷기 등 무리를 주지 않는 한도에서 무릎 근력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또 체중관리도 중요하다. 비만으로 인한 과도한 체중 부하로 무릎에 충격을 주면 관절염 악화의 원인이 된다.

관절 전문 웰튼병원의 송상호 원장은 “평균 수명이 길어진 노년기부부들에게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질환이 될 수 있다”며 “남성은 어깨 질환, 여성은 무릎관절염 등이 발생률이 높으니 관절에 도움이 되는 운동은 물론 정기적인 검진으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