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약 시력 감퇴 유발할 수 있어”

입력 2010-05-19 08:20
[쿠키 건강] 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능력 개선 효과가 있는 약물 ‘아만타딘’(amantadine)을 ‘고용량으로 오랫동안’ 복용하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위원량 교수팀은 아만타딘이 각막에 미치는 영향이 총사용량과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만타딘을 복용한 169명의 환자와 평균 나이가 같은 169명의 일반인을 비교한 결과 아만타딘을 고농도로 오랫동안 복용한 사람에게서 눈의 각막내피세포의 수가 감소했다.

파킨슨병 환자가 아만타딘을 사용할 경우 각막에서 비정상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진바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 복용 직후 각막 변화가 발생해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몇 주 후에 사라진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몇 년이 지나서야 변화가 발생한다. 이때는 약 복용을 중단해도 각막의 변화가 사라지지 않는다.

각막은 눈의 표면에 있는 얇고 투명한 조직으로 시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각막내피세포는 조직 내에 수분을 줄여서 각막이 붓지 않도록 해 주는 역할을 하며 이 세포의 수가 줄어들게 되면 각막부종과 혼탁 등으로 인해 시력이 떨어진다.

연구팀은 각막내피세포의 수가 적어지기 전에 발생하는 두 가지 변화도 새로 규명했다.

각막내피세포의 수가 적어지기 전에는 세포 고유의 형태가 변하고 크기가 들쑥날쑥해지는 것이 관찰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상적인 각막내피세포는 세포 고유의 육각형 형태와 크기가 균일하게 유지된다.

또한 각막내피세포 수의 감소는 급격하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아만타딘으로 치료를 시작할 때 각막내피세포의 상태를 평가하고, 아마타딘 사용량이 많을 경우 각막내피세포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위 교수는 밝혔다.

특히 최근에 백내장 수술을 했거나 진행성 녹내장, 포도막염, 각막의 부종 등 각막내피세포의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위 교수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를 실은 논문은 저명한 국제 학술지 ‘안과학’(ophthalmolgy) 2월호에 실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