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열풍에 반월상연골판 손상 비상!

입력 2010-05-17 17:29

[쿠키 건강] “넘어졌을 땐 몰랐는데 무릎이 너무 아파요”

대학생 최동탁(27·남)군은 월드컵 축구열풍에 휩싸여 일요일 아침마다 동네 조기축구회원들과 경기를 했다. 다음날 학교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심한 무릎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최군은 ‘반월상연골판’ 손상 진단을 받았다. 경기 중 상대팀과 심하게 부딪혀 넘어진 것이 원인.

다가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축구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임에도 가장 거칠어 큰 부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거나 시합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지 않으면 발목, 무릎 등에 부상을 입을 수 있고 이는 자칫 관절을 이어주는 연골에 손상을 끼쳐 병원을 찾아야만 한다.

축구를 하다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반월상연골판’ 손상이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위치한 초생달 모양의 물렁뼈로, 외부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축구선수들에게 잘 나타났던 질환이지만 축구마니아가 늘어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빈번히 나타나며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중에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어진 상태로 넘어졌을 때 발생될 확률이 높다.

특히 공을 계속 차야 하는 과정에서 무릎을 많이 이용해 회전, 정지, 점프 등뿐만 아니라 상대와의 충돌 같은 예상치 못한 외상을 입을 시 자주 발생한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의 증상은 먼저 무릎에서 무엇인가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며, 운동 후 주저 앉을 정도로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을 느끼고 2주 정도가 지나면 통증과 붓기가 많이 나아져 치료 된 듯 하지만 방치하면 더 심한 통증으로 걷기조차 어려워지며 무릎안에서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과 무릎이 제대로 안 펴지게 된다. 1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무릎이 제멋대로 앞뒤로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고 바닥에 주저앉기도 한다.

일상생활이나 운동 중에 지장을 줄 정도로 무릎 통증이나 무력감이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이 필요하다. 혈액이 통하는 반월상연골판 가장자리가 손상되면 관절내시경으로 연골판을 꿰매는 봉합술을 한다. 봉합술은 손상된 부위가 재생이 가능한 경우 특수실을 사용해 봉합해 손상 전 모양으로 회복하게 하는 고난이도 수술이다.

혈액이 통하지 않는 반월상연골판 안쪽이 손상되면 역시 내시경으로 연골판을 절제하고 다듬는 절제술을 시행한다. 절제술은 손상된 부위가 재생이 힘든 경우나 찢어진 연골판 상태가 복잡할 때 적용된다. 찢어진 부위가 넓고 나이가 젊은 사람들은 연골판 이식수술을 시행한다.

관절 전문 웰튼병원 박성진 관절센터 소장은“최근 월드컵 분위기를 타고 축구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관절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무엇보다 운동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고 보호장비를 착용해 안전하게 축구를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축구마니아들의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막기 위해선 평소 무릎 주위 근육을 튼튼히 하고 시합 전 5~10분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혈액과 근육의 온도를 상승시켜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중에는 예상치 못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축구를 할 때는 발에 잘 맞는 축구화와 발목, 무릎 보호대를 사용한다면 부상 위험률을 낮출 수 있다. 또 운동이 끝난 후에도 반드시 마무리 운동을 시행해 근육을 천천히 풀어주며, 귀가 후에는 따뜻한 물에 들어가 뭉친 근육을 마사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