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하는 가슴성형, 괜찮을까?

입력 2010-05-17 13:59
[쿠키 건강] 가슴은 여성성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부분 중 하나다. 하지만 출산과 수유를 거치면서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슴은 탄력을 잃고 늘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여성이 출산을 하게 되면 모유수유 시 가슴이 채워지고 비워짐을 반복하고, 임신기간 중 축적됐던 지방이 빠지면서 가슴이 작아지거나 처지게 된다. 거기에 나잇살이라 불리는 지방들이 배와 허벅지 등에 축적되면 처진 가슴은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이런 사실은 중년여성에게 ‘여성으로서의 삶이 끝난 것인가’ 하는 상실감으로 다가와 폐경과 함께 갱년기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더욱이 최근 ‘몸짱’, ‘S라인’ 등 몸매에 대한 열풍이 불면서 여성의 가슴은 기능적 의미뿐 아니라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의미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비단 젊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아줌마들, 즉 중년의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년의 여성들 또한 정돈된 몸매라인을 위한 노력이 남다르다.

더욱이 중년의 여성 또한 그저 아줌마가 아닌, 여성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가슴성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 중년에 하는 가슴성형, 정말 괜찮을까.

◇남세스럽게 이 나이에 무슨 VS 왜 그러고 사니?

얼마 전 가슴성형 수술을 한 K씨(48)는 만족스러운 수술결과에 한껏 들떠있다. 남편도 내심 좋아하는 눈치. 하지만 처음에는 그녀도 주변시선이 걱정되긴 했다. 이런 K씨가 가슴성형을 결심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여성성의 회귀’다. 바로 그 점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 보다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가슴성형을 결심했다면, 남들이 선호하는 가슴사이즈로의 변화보다 각자 체형에 맞는 사이즈로 가슴라인이 살아나서 스스로 얼마나 만족하고 당당하게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가의 문제라는 걸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랜드성형외과 서일범 원장은 “중년의 여성은 가슴성형 시 가슴의 크기보다는 탄력 있는 가슴의 모양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이밖에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자연스러움’ 즉, ‘수술한 티’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자유공간 유방확대술’이 높은 만족도로 수술을 받은 많은 여성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자유공간 유방확대술’이란, 보형물이 삽입되는 공간 이외에 추가적인 ‘공간’을 확보해서 보형물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자연스러운 가슴 모양을 연출할 수 있는 시술법으로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가슴모양이 가장 큰 장점으로 뽑힌다.

서일범 원장은 “가슴성형은 환자의 체형, 가슴둘레, 피부상태, 가슴의 처짐 상태, 절개 부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보형물 및 수술 방법 등을 선택해야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가슴성형은 작은 가슴을 크게 만드는 것보다는 처진 가슴을 업시키고 내 것같이 자연스러운 가슴 라인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대부분 여성들의 외모는 ‘자기만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남들이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본인의 눈에 만족스럽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여성에게 가슴은 내면의 자신감으로 통한다.

때문에 중년여성의 가슴성형은 수술을 통해 ‘회춘’하고자하는 욕구 보다는 자아를 찾는 만족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수술 후에도 중년여성이 젊은 여성에 비해 노출을 그리 많이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