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프리미엄궁초유의사랑2’ 등 수검원 축산물긴급위생조치결과 97% 미회수!
[쿠키 건강] 대장균분유, 쥐 튀김가루, 철심시리얼 등 최근 식품사고가 빈번하지만 제품 수거율은 턱없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하 수검원) 축산물긴급위생조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장균군에 오염돼 판매중지 및 회수명령이 내려진 국내산 조제분유인 매일유업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2’ 제품 회수율이 3%[표 참조>]에 그쳤다.
해당 제품 반출량 3만8220캔 중 회수량은 1234캔으로 3만6986캔이 미회수된 것.
지난 08년 1월에도 매일유업 프리미엄 명작2와 IQI, 파스퇴르 에메랄드 프리미엄분유1 조제분유 등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돼 회수조치 및 폐기명령이 내려졌지만 정작 제품 회수율은 3% 수준밖에 안 된 것으로 이번 수검원 정보공개 결과 밝혀졌다.
미회수된 제품(2만9588kg: 단위 개당 800g)을 조제분유 캔으로 환산했을 경우 약 4만 캔. 이는 1만 명의 아기들이 한 달간 먹을 수 있는 양이며 일부 아기들이 해당 제품을 섭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검원, 대장균분유 발표는 ‘요란’ 회수엔 ‘뒷전’
이처럼 회수율이 저조한 이유에는 수검원의 늑장대응이 원인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수명령 후 4~5개월이 지나서야 회수결과를 발표할 이유가 없다”며 “이 같은 수검원의 늑장 대처가 소비자(영유아)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도 “보통 식품사고 시 소비자 불안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빨리 유통된 제품을 수거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소비자가 이미 제품을 소비 후 한참 뒤에 회수율을 밝히는 것은 검역당국의 해당 업체 봐주기 식 행정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식품사고 당시 의학전문가들은 대장균분유를 영유아가 섭취했을 경우 뇌수막염이나 원인모를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창렬(한양대구리병원)·엄지현(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은 “신생아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대장균에 오염된 분유를 먹게 되면 원인 모를 여러 가지 질병 및 패혈증에 걸릴 위험이 있고 심하면 뇌수막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대장균분유 회수율 3% 소비자 ‘우롱’
입력 2010-05-17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