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통하는 내시경이 덜 아프다”

입력 2010-05-18 14:59
[쿠키 건강] 코를 통하는 내시경 검사가 입을 통하는 내시경 검사에 비해 통증이 적고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내시경을 받은 환자 949명을 대상으로 내시경을 받을 때 통증을 조사한 결과 코로 하는 ‘경비내시경’의 통증(4.8ㆍ10점에 가까울수록 더 아픔)이 일반내시경(7.3)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경비내시경은 내시경 장비를 코로 삽입하는 검사로 내시경의 지름이 기존 전자내시경(9.8mm)의 절반 수준(4.9mm)으로 굵기는 약 4분의 1 수준이다.

때문에 기존에 입으로 삽입하는 내시경 검사에 비해 검사도중 느끼는 불쾌한 느낌과 통증이 적고 검사를 받는 환자도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검사 후 통증 또한 적게 나타나는 장점이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경비내시경의 통증은 수면내시경의 통증(0.9)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홍성수 진료부장은 “개인에 따라 수면내시경을 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이 잘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사람들은 수면내시경을 해도 일반내시경을 하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론상 수면 상태에서 받는 수면내시경의 통증이 ‘0’으로 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조사에서는 ‘0.9’나타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경비내시경은 만족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내시경 검사 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 ‘만족’ 혹은 ‘매우만족’을 선택한 비율은 수면내시경 87%, 경비내시경 81%, 일반내시경 67%로 나타났다.

홍 진료부장은 “이같은 장점 외에도 수면내시경을 시행하기 곤란한 고령환자나 심폐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 위장관 협착으로 인해 기존 내시경이 들어가지 못하는 부위에도 경비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중격 만곡증이 심하거나 해부학적 기형에 의해 코가 좁거나 비염이 심한 사람은 경비내시경을 받을 수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