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공동연구 결과… SCI급 국지학술지에 발표
[쿠키 건강] 한약과 침, 봉침, 추나수기요법으로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한방 비수술 디스크 치료법의 효과가 임상 연구 결과 밝혀졌다.
13일 자생한방병원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재활의학과 공동연구팀은 수술을 권유 받았거나 MRI를 통해 디스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한방 비수술 통합 패키지 치료를 한 임상 연구 논문을 SCI급 국제학술지 ‘컴플리멘터리 테라피스 인 메디신(이하 CTM)’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CTM’은 대체의학 분야의 대표적인 SCI 저널로 전통의학의 기초, 임상 및 방법론 등에 관련된 주제를 다루는 전통의학 관련 국제학술지다.
연구팀은 MRI를 통해 디스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4184명 중 디스크의 원인이 척추 자체가 아닌 연부조직에 있거나 하지방산통 VAS(시각적 자각 등급) 지수가 5 미만인 환자, 허리수술 같은 과거력을 가진 환자 등을 제외한 150명을 최종 임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어 이들 중 급속도로 호전돼 환자 스스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 등 22명을 제외한 128명이 24주간에 걸친 한약, 침, 봉침, 추나수기요법을 병행하는 한방 비수술 통합 패키지 치료를 마쳤다.
한방 비수술 통합 패키지 치료는 MRI를 통해 디스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24주 동안 1주일에 1번 내원해 20분간의 침 치료와 20분간의 추나수기치료, 봉침 치료를 받고 매일 염증제거, 골세포 생성에 도움을 주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은 “임상연구 결과, 치료 시작 4주 만에 환자들의 허리 통증과 하지방산통이 큰 폭으로 감소하기 시작했고, 치료가 완료되는 24주가 되자 허리통증과 하지방산통, 삶의 질 평가지수 등이 크게 호전됐다”고 밝혔다.
연구결과, 환자들의 하지방산통은 치료 시작 시점 VAS 지수 평균 7.42에서 6.33 떨어진 1.09로 나타났고, 허리통증은 치료 시작 시점에서 VAS 지수가 평균 4.39였으나 24주간의 치료 후에는 이보다 3.32 떨어진 평균 1.07로 나타났다.
또한 척추 질환으로 인한 일상생활 장애도를 평가하는 ODI(평균 척추기능장애지수)는 치료 전 41.4에서 치료 완료 후에는 11.8로 크게 호전됐다. 삶의 질을 평가하는 SF-36(건강관련 삶의 질 평가) 역시 통증이 줄어듦으로써 신체적 기능과 사회적 기능, 정신 건강 등이 모두 개선됐고, 치료 완료 시점까지도 호전상태가 지속됐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이번 공동연구는 비수술로 디스크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동연구에서는 또 한약, 침과 봉침, 추나 등 한방 치료법에 대한 안정성도 밝혀냈다.
임상을 마친 환자 128명은 매일 디스크 치료 한약을 복용했지만, DILI(약인성 간손상)를 확인하기 위해 치료 시작 12주차와 24주차에 실시한 ALT/ AST(간손상 지표)를 포함한 간기능 검사 결과 정상으로 나타났다. 봉침, 침치료, 추나수기요법에서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이번 논문은 128명이라는 많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 비수술 통합 패키지 치료를 실시한 국내 유일의 임상 논문으로, 그동안 국내 의료계에서 비과학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야 했던 한방이 객관적 임상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함으로써 한방 치료법에 대한 공신력과 함께 객관성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성과는 공동연구팀의 성과일 뿐만 아니라 한의학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해서도 큰 밑거름이 된 셈이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자생한방병원, 한방 비수술디스크치료 효과 입증
입력 2010-05-13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