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귓볼, 머리 기른다고 해결 되나

입력 2010-05-12 10:53

다양한 귀 기형 ‘끙끙’ 앓지 말고 귀성형센터 찾아라

[쿠키 건강] “이마를 드러내고 싶은데 귀 때문에…”

우리 신체 부위 중에서 귀는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소리를 듣는데도 중요하지만 미용 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부위다. 그러나 그 중요성은 생각보다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정면에서 볼 때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다.

하지만 귀 모양이 기형적인 사람 본인의 경우 귀 기형은 생각보다 많이 신경이 가는 부위가 아닐 수 없다. 대학시절 무거운 귀걸이를 하다가 사고로 귀가 찢겨나간 김나영(29·여·가명)씨도 그 중 하나다.

김나영씨는 20대 초반에 화려한 귀걸이를 했다가 대학 MT에서 귓볼이 뜯겨나간 케이스인데, 다른 사람들은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고 해도 본인은 괜히 사람들이 자신의 귀를 쳐다보는 것 같아 머리를 길러 가능하면 남들 앞에서 가리고 다닌다.

머리를 길러 답답한 인상을 준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상한 모양으로 찢겨나간 귀 모양은 그에게 큰 콤플렉스다. 하지만 최근 결혼을 앞둔 그는 귀성형 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경우 귓불이 갈라진 모양을 띄고 있는데 이를 의학용어로는 ‘이수열’이라고 한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생기는데, 특별히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성형에 대한 선입관으로 그냥 놔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Hillock 귀성형센터’를 운영 중인 보나성형외과 김영수 원장에 따르면 이수열은 갈라진 부위가 크지 않을 경우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복구가 가능하다. 심한 경우 연골 이식이나 피부 이식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의학기술이 발달해 거의 원상복귀가 된다.

사실 귀 성형을 고민 중인 이들은 다양한데, 귓볼만 해도 이수열 외에 큰 귓볼, 작은 귓볼, 칼귀 등 다양한 기형 형태가 있다. 이 경우 크게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주위부 조직이동 방법이, 심한 경우에는 귀에서의 연골이식이나 둔부에서의 진피지방이식이 사용된다.

그래도 귓볼 성형은 비교적 무난한 시술이다. 문제는 귓볼 정도가 아닌 귀 전체의 성형이 필요한 경우다. 전체적인 형태 이상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데, 돌출귀, 매몰귀, 수축귀, 조개귀, 스탈씨귀, 이주변형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형태이상이 아닌 귀가 아예 작거나 거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를 소이증이라고 하는데, 다른 형태이상에 비해 크게 눈에 띄는 기형이므로 본인들에게는 큰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김영수 원장은 “귀는 소리를 듣는 청각기관일 뿐 아니라 귀걸이 등 장신구와 안경을 걸치는 미적이고 기능적인 기관”이라며 “최근에는 미용성형의 발전과 더불어 외모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귀성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귀는 복잡하게 굴곡이 있는 연골들을 얇은 피부가 싸고 있는 구조로 성형시 정상과 비슷하게 만들어 주려면 골격과 피부를 입체적인 형태로 만들어 줘야 하므로 상당히 어려운 수술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귀 성형 수술은 선천적인 성형은 마취를 잘 견딜 수 있는 초등학교 5학년 이후가 적당하다. 물론 후천적인 경우 성인이라면 큰 문제없이 대부분의 성형시술이 가능하며 1차 수술 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2차 수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소이증과 같이 귀 모양을 아예 만들어 줘야 하는 경우도 초등학교 3, 4학년 이후에 가슴연골 등을 이용한 성형이 가능하다. 다만, 아이가 귀에 대한 콤플렉스가 클 경우에는 메드포아라고 불리는 인공 조직을 이용한 시술도 가능하다.

최근 ‘1Q84’로 장기간 베스트셀러 작가로 머물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작 ‘양을 둘러싼 모험’에는 귀모델이자 콜걸인 여주인공이 나온다. 그녀는 귀를 살짝 드러내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물론 소설속의 여주인공은 가공의 존재이겠지만 소설가가 주목했듯 사람의 귀란 생각 이상으로 외모에 끼치는 영향이 큰 부위다. 만일 귀의 모양에 콤플렉스가 있다면 고민만 하지 말고 한번쯤 상담해 보는 것도 자신감을 얻기 위한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