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땀띠, 뭘 발라줘야 하나요?”

입력 2010-05-11 11:48

여름철 아기의 피부를 괴롭히는 질환 땀띠…곰팡이균 제거 등 근본적인 치료 필요

[쿠키 건강]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초 여름 날씨에 접어들면서 벌써부터 자녀들의 땀띠를 고민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육아 카페에는 하루에도 20여건씩 땀띠에 대한 질문이 올라온다. “팔다리에 땀띠가 심하게 났는데 무슨 옷을 입혀야 할까요?” “땀띠 부위를 소금으로 문지르면 좀 나아질까요?” “얼굴에 난 땀띠에는 뭘 발라줘야 하나요?” 등 다양한 질문들에 엄마들이 함께 실시간 댓글로 해결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땀띠 치료 방법으로 의학적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 주로 공유되고 있어 잘못된 상식으로 질환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많은 엄마들은 녹차 티백을 땀띠 부위에 붙인다거나, 수박껍질로 팔다리를 닦아주는 등 민감하고 연약한 아기 피부에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잘못된 의학 상식들을 땀띠 예방, 치료법으로 행하고 있어 땀띠를 2차 피부질환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땀띠는 방치하거나 제대로 돌봐주지 않으면 세균, 곰팡이균에 의한 2차 감염에 이를 정도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올바르고 안전한 예방, 치료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땀띠가 쉽게 생기는 영유아의 피부구조상 여름철이 아니라도 땀띠가 생길 수 있어

땀띠는 주로 습하고 무더운 환경에 땀샘 구멍이 막혀 땀이 분비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발생한다. 목 주위, 사타구니, 팔 다리가 접힌 부분 등 피부가 눌리거나 살이 많이 접히는 부위가 땀띠 위험 지역. 이처럼 폐색된 환경은 피부에 습한 환경을 유발하여 곰팡이균이 과다 번식함으로써 아기 피부를 자극하게 되고 발진, 가려움증 등을 유발한다.

땀띠는 보통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많이 생기지만 영유아의 피부 구조는 성인에 비하여 땀샘의 밀도가 높고 표면적당 땀의 양이 2배 이상이기 때문에 계절에 상관없이 조금만 더워도 쉽게 땀띠가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증상의 하얀 땀띠에서 증상이 심해지면 고름이 생기기도 해

땀띠의 대표적인 증상은 좁쌀 크기의 수포가 생기는 것이다. 이는 초기 증상 중 하나로, 이 때 생기는 투명하고 하얀 수포는 조금만 눌러도 쉽게 터지고 특별한 치료 없이도 쉽게 낫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쉽게 발생하고 낫는 피부 질환이라 생각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땀띠 증상이 심해져 가려움증 및 발진, 통증을 동반하는 붉은 땀띠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붉은 땀띠가 발생하면, 질환 부위가 화끈거리고 가렵기 때문에 영유아의 경우는 손으로 긁거나 만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곰팡이균 등 세균 감염에 의한 피부 염증을 유발하게 하는 매개체가 된다. 피부 마찰이 심하고, 땀이 많은 부위는 기본적으로 곰팡이균의 번식이 쉬우며, 특히 땀띠가 발생한 피부는 매우 연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세균, 곰팡이균에 의한 2차 감염 가능성이 더욱 높다. 땀띠 부위가 곰팡이균에 감염되면 땀띠 수포는 고름이 생기는 농포로 발전하게 되며 온 몸 전체로 농포가 퍼지게 된다. 결국 땀띠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땀띠는 전신으로 퍼지면서 몸에 열이 날 정도로 위험해질 수도 있다.

◇잦은 목욕 습관과 적정 실내 온도 유지, 습기와 원인균을 잡아주는 파우더도 큰 도움

땀띠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땀이 많은 부위를 물로 자주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 후에는 젖은 부위가 없도록 몸을 완전히 말려주고, 피부를 시원하게 한 상태에서 땀이나 습기 흡수가 좋은 면옷을 헐렁하게 입히도록 한다.

고온다습한 실내 환경의 개선도 필수다. 땀띠 예방을 위한 적정 실내 온도는 24℃이며, 이 때 습도는 5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땀띠 발생을 막기 위해선 땀과 수분의 흡수를 돕는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단, 파우더는 식물 성분이 함유된 것을 선택해 아기의 피부자극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반드시 습기가 없는 피부에만 발라줘야 한다. 피부가 젖은 상태에서 파우더를 바르면 파우더 가루가 반죽돼 피부의 호흡을 막고 세균 배양의 환경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땀이나 물기, 연고, 오일 등이 묻지 않은 상태에서만 사용한다. 또한 땀띠 증상이 심화되어 세균, 곰팡이균으로 인한 2차 감염이 진행됐을 경우에는 제습 효과 및 곰팡이균에 대한 치료 효과가 있는 파우더를 사용해 치료해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올바른 베이비파우더 사용법

1.베이비 파우더는 연고나 오일, 로션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연고, 로션을 바른 피부에 다시 파우더를 뿌리면 두 성분이 달라붙어서 아기 피부에 자극을 주고 땀띠나 발진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2.목욕 후 완전히 몸을 말린 후 파우더를 바른다. 수분기와 파우더가 섞여서 땀띠 부위에 달라붙으면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하게 되고, 이를 방치하면 각종 세균까지 자랄 수 있다.

3.파우더는 손을 깨끗이 씻은 후에 덜어서 바른다. 파우더 퍼프나 분첩을 재사용할 경우 균이 묻어날 수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은 손바닥에 파우더 가루를 덜어 직접 손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4.파우더를 바른 곳이 거칠해지면 물로 씻고 완전히 말린 후 다시 바른다. 손으로 문질렀을 때 거칠한 느낌이 든다면 파우더가 땀에 젖어 피부에 말라붙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바로 물로 씻고 완전히 말린 후 다시 바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5.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바르지 않는다. 파우더를 바를 때 너무 듬뿍 바르면 피부의 땀구멍을 막아서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으며, 베이비 파우더는 조금만 발라도 충분한 제습 효과가 있다.

6.땀띠의 치료 성분이 있는 파우더 사용한다. 땀띠를 방치할 경우 세균, 곰팡이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제습효과만 있는 일반 파우더보다는 치료 성분이 함유된 베이비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