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한양대학교구리병원 외과 남영수 교수
[쿠키 건강칼럼] 대장암 치료의 제일 원칙은 충분한 외과적 절제이다. 외과적인 완전한 수술이 된 후에는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보조적인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외과적 절제= 외과적 수술의 기본 원칙은 정상 대장까지의 충분한 장절제와 주위 임파선의 완전한 곽청을 해야 한다. 이런 원칙에 따라 우측 대장암은 대장의 우측 절반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고, 횡행 결장암은 횡행 결장 절제술, 좌측 대장암은 대장의 좌측 절반을 절제하며, 에스상 결장암은 에스상 결장 절제술을 한다.
직장암의 수술은 다른 대장암의 수술과 비교해 어려운 점이 있다. 대장은 복강 내에 있으며 충분한 대장을 절제하는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직장은 골반강 속에 파묻혀 있어서 직장을 절제하려면 대장암 수술 전문의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항문에서 5cm 내의 하부 직장암은 충분한 직장을 제거해도 대장을 항문과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자체도 어렵거니와, 수술이 잘 되어도 배변 기능이 안 좋아서 환자들이 많이 불편하게 될 수가 있다.
이럴 때는 할 수 없이 인공 항문을 배에 만들고 이곳으로 배변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대장암에서 충분한 장절제란 암이 있는 곳에서 최소한 4~5cm정도 이상을 절제하는 것인데, 앞서 기술했듯이 직장은 장의 길이가 충분치 못하여 암으로부터 2cm까지만 절제해도 완전한 병소의 절제로 판단한다.
직장암의 호발 연령은 60대인데, 요즈음은 점차 젊은 사람들로 파급되어지는 경향이다. 대부분의 노인 직장암 환자는 배에 인공 항문을 만드는 것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나타낸다. 그래서 할 수없이 인공 항문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에 수술을 포기하고 생을 일찍 마감하는 경우를 본다. 아무리 인공 항문에 대한 설명을 해도 이를 납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의 성격을 미리 파악해서 보호자와 상의하고 인공 항문에 대한 문제를 환자에게 미리 이야기 안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처음에는 슬퍼하지만 일단 식사를 하고 배변을 해 배가 편하면 서서히 이를 인정한다. 사실 인공 항문은 노인들에 있어서 항문으로 변을 보는 것보다 편할 때도 있고,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이 잘 모른다.
현재의 의학은 가능한 인공 항문을 만드는 비율을 줄이기 위해 수술전에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한 후 6주후에 암의 크기를 줄인 다음에 수술을 하여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대장암의 수술 시에 개복을 하면 배의 상처가 많이 난다. 그래서 요즈음은 배의 상처를 줄이기 위하여 복강경을 이용해 대장암을 절제하기도 한다. 그러나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할 때는 복강경 기계를 넣은 부위에 후에 대장암의 국소 전이가 보고되어 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복강경 수술의 장점은 수술 후 반흔이 적게 남는 것뿐 아니라, 수술후 회복 속도가 개복 수술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반면에 단점은 수술 비용이 비싸고 수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이다.
직장암에서 또다른 수술법으로는 암의 국소적 절제술이 있다. 이 방법은 항문에서 5~6cm 이내의 직장암으로써 진행이 안된 초기의 암의 분화도가 좋은 상태로써, 인공 항문을 단호히 거부하는 환자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전신 상태가 안 좋아서 환자가 근치 수술을 받기에 무리가 있는 경우에도 사용하는 방법이다. 직장암의 국소적 절제술에 대하여는 암의 치료로써 합당한 지에 대해 아직 논란이 있다.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대장암의 외과적 절제가 시행된 후에는 암의 재발을 막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추가가 될 수 있다. 이들을 시행하고 안하고 하는 것은 암의 진행정도, 즉 암의 기수에 따른다.
외과적 수술로 절제된 대장과 임파선들은 조직검사실에서 철저한 분석을 하여 암이 장의 어느 층까지 침범했으며, 또 임파선에도 암의 침윤이 있는지에 대해 현미경적 분석을 하여 수술후 일주일이면 결과를 알려 준다. 그러면 임상의는 이를 근거로 해 암의 기수를 정한다.
항암치료란 수술후에 환자의 몸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없애는 목적이 있고, 방사선 치료는 대장암이 발생한 부위에 국소적인 재발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이다.
대장암의 기수를 정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일반인 들이 흔히 몇 기냐고 물어 보는 것이 Stage1부터 Stage4까지 분류되는 것이고, 또 하나의 분류는 장의 침윤정도를 좀더 자세히 분류하는 Duke A,B1,B2,C1,C2,D의 방법이다.
암의 기수에 따라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의 병행여부가 결정된다. 1기(Stage1 또는 Duke A)는 수술만으로 거의 완치가 되므로 보조적인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는 안하는 것이 원칙이고, 2기 Stage 2 또는 Duke B1, B2)는 암이 임파선으로 전이가 안된 상태로 항암치료만 하는 경우가 많다.
3기(Stage 3 또는 Duke C1, C2)는 임파선 전이가 된 경우로 이때는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병행되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 몸의 구조상 대장암과 직장암은 3기라 하더라도 보조적인 치료법이 다르다. 대장은 배속에서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부분이므로 3기라도 방사선 치료를 하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대장암 3기는 수술적 제거와 항암치료만 하게 되며, 직장암 3기는 수술,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가 병행되게 된다.
4기(Stage 4 또는 Duke D)는 다른 장기, 즉 간, 폐등으로 암이 원격 전이를 일으킨 경우로 이때는 원격 전이된 부분이 외과적 수술이나 다른 방법으로 제거가 가능하면 이를 같이 시행하고,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간으로 전이된 경우는 외과적 수술로 제거되는 부분은 수술할 수도 있고, 4cm미만의 작은 암들은 암부위에 초음파를 이용하여 특수 세침을 하고 이를 응고시켜서 수술대신 하는 경우도 있다.
대장암에 쓰이는 일차 항암제는 많이 발전해 보조적인 약제를 추가함으로써 효과를 두 배로 올렸다. 그리고 항암투여를 하는 기간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했으며, 항암 치료중의 오심, 구토, 백혈구 감소, 탈모 등의 증상들도 환자들이 충분히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발전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걱정보다도 수술 후의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많은 것 같다. 이는 영화나 소설, 대중 매체에서 이를 매우 고통스럽게 묘사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대장암의 일차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는 환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충분히 견딜 수 있을 정도이다.
대장암의 치료 후에 예후를 보면 물론 조기 진단으로 1기나 2기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3기이상 이라도 적절한 외과적 수술과 필요한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가 잘 이루워 지면 좋은 결과를 보일 수가 있다.
또, 환자나 보호자의 적극적인 병의 치료에 대한 인식과 협조가 있어야 되며, 환자는 너무 병에 대한 생각과 걱정으로 생활하지 말고, 가벼운 운동 및 취미 생활 등을 해 몸의 스트레스를 없애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 암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대장암 치료 제1의 원칙은…
입력 2010-05-10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