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효능·효과광고 지나쳐 소비자 혼동
[쿠키 건강] 정관장 홍삼 등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들도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위(胃)에 좋은, 혹은 간(肝)에 좋은 등 건강기능식품의 효과·효능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정작 소비자는 뭘 먹어야할지 고민이다.
특히 해당 업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으로부터 받은 허가받은 명분을 내세워 약보다 더 약 같은 건강기능식품이라고 광고하는 통에 소비자는 혼동하지 않을 수 없다.
10일 제약 및 건강기능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제약은 일간지 광고를 통해 누에고치의 효능을 강조, 이 원료로 만든 건강식품 ‘천잠’이 무려 22가지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꿈의 식품’이라고 불린다고 전면광고를 하고 있다.
건국대와 도투락 블루베리는 기능식품도 아닌 일반 식품이면서 블루베리의 각종 비타민을 강조, 이를 먹고 난 후 시력이 월등히 좋아졌다며 일간신문에 광고했다.
또 CJ뉴트라의 ‘쏘팔메토’는 연구 결과에 따른 성분이 전립선비대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강조해 전립선비대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비슷한 제품으로 보령M16 쏘팔메토도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들을 강화하기 위해 쏘팔메토와 함께 인삼미유, 호박씨유, 아연, 토마토추출물, 대두레시틴 등을 넣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눈건강에 좋은 약보다 더 약같은 식품도 있다.
알리코제약의 ‘아이락루테인’은 황반 변성을 예방하고 퇴행성 백내장 예방과 시력을 개선시켜 주는 제품이라고 이 회사는 홍보하고 있고 특히 눈에 항산화작용을 하는 물질인 루테인을 공급해 황반 변성을 예방해준다고 알리고 있다.
일동제약 브라이트루테인도 루테인 성분 외에도 비타민 A를 함유하고 있어 눈의 건조와 야맹증을 예방한다고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광고 형태는 약사법에 까다롭게 규정돼 있는 의약품 광고보다 효능 효과를 자유롭게 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관심을 쉽게 유도한다.
이에 식약청은 “현재 건강기능식품 광고에 대해 많은 토론이 진행 중”이라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심의위원회 위원도 전면교체하고 건강기능식품 심의위원과 광고 심의위원들의 교차교류 등 다각도의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모든 질환은 의사의 처방을 기준으로 해야한다. 단순 과대광고에 현혹돼 의사의 처방없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경우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약보다 효과좋은 건강식품?” 소비자 혼선 조장
입력 2010-05-10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