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여성과 심혈관질환을 주제로 한 Circulation: Cardiovascular Quality and Outcomes 특별호에 2건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건은 여성심질환자에 관한 가이드라인 근거가 된 임상시험에서 여성환자의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 나머지 1건은 급성심근경색(AMI) 발병 이후에 사회적 지원의 정도가 여성에서 큰 영향을 준다 것이었다.
듀크대학 임상연구소 키아라 멜로니(Chiara Melloni) 박사는 미국심장협회(AHA)가 발표한 여성의 심혈관질환 예방에 관한 2007년 가이드라인에서 인용된 156건의 무작위 임상시험을 분석하고, 여성의 심혈관질환 이환빈도면에서 볼 때 여성피험자의 비율이 매우 낮다고 밝혓다.
2007년판 가이드라인에서 검토한 임상시험 참가자의 30%가 여성이었지만 환자 집단의 사망례 절반 이상은 여성이 차지했다.
박사는 “가이드라인의 근거가 된 임상시험에서 차지하는 여성피험자의 비율보다 사망례에서 차지하는 여성 비율이 높기 때문에 진료 가이드라인의 증거를 좀더 확실하게 하려면 임상시험에 여성피험자수를 충분히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상시험 가운데 여성피험자의 비율이 높은 것은 고혈압 시험(대상환자의 44%가 여성인데 반해 일반적으로는 고혈압환자의 53%가 여성)과 당뇨병 시험(대상환자의 40%가 여성, 일반적으로는 당뇨병환자의 505가 여성)이었다.
이밖에도 심부전(29% 대 51%), 관상동맥질환(25% 대 46%), 이상지혈증(28% 대 49%)에서는 여성피험자의 비율이 낮았다.
또 시험대상이 된 약제 클래스(아스피린, 당뇨병치료제, 스타틴계 약물)에 따라 여성 참가율에 차이가 나타났다.
예일대학 주디스 리히트먼(Judith Lichtman) 교수는 전향적 연구를 통해 19개 시설의 남녀 약 2400례의 데이터를 검토하여 AMI 발병 후 1년간의 사회적 지원 정도와 신체, 정신적 건강상태의 관련성은 특히 여성에서 뚜렷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시험시작 당시 사회적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환자에 비해 가장 적었던 환자에서는 흉통, 심질환에 의한 QOL저하, 정신기능저하와 우울증상의 비율이 높았다.
이 결과는 12개월간 여러번에 걸쳐 검토한 결과에 근거한 것으로 교수는 "사회적지원의 부족은 회복기 초기부터 발병 후 1년 동안 결과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이 데이터를 남녀에서 비교한 결과, 사회적 지원과 발병 후 1년간의 건강상태의 관련성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강했다. 특히 질환특이적 QOL, 신체기능과 우울증상에서 두드러졌다.
사회적지원이 적은 여성은 독신, 흡연비율이 높고, 콜레스테롤치가 높은 환자가 많았다. 이번 시험에서는 피험자의 33%가 여성이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사회적지원이 적으면 AMI발병 후 입원율과 사망률이 높다고 밝혀졌지만 건강상태와 우울상태 등의 결과와 사회적 지원의 관련성은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
대표연구자이자 이 대학 에리카 레이파이트 림슨(Erica C. Leifheit-Limson) 교수는 “사회적 지원을 늘리는 개입법은 중요하며 발병 후 1년간의 회복기간 중 건강을 개선시키는 비침습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한다.
에모리대학 내과 비올라 바카리노(Viola Vaccarino) 교수는 관련 논평에서 “최근에는 여성의 심혈관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녀별 검토에서 AMI발병 후 결과와 사회적 지원의 관련성 등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데이터는 충분히 축적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
심혈관질환 임상시험에 성차별
입력 2010-05-07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