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강대희 원장(구리시 약침한의원)
[쿠키 건강칼럼] 한련초의 줄기를 꺾으면 진액이 흘러나오는데 옛사람들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먹물처럼 검은색을 띠는 진액을 활용해 수염이나 머리를 물들이는데 사용했다.
한련초는 국화과에 속한 일년생풀로 여름과 가을에 채취한다.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의 도랑 주변 풀숲이나 밭둑 등 비교적 음습한 곳에서 자란다. 성질은 차가우며 맛은 단맛과 신맛을 띤다. 신장, 간장의 경락에 작용한다.
방약합편에는 “한련초의 맛은 달고 지혈하는 효능이 있다. 수염을 나게 하고 모발을 검게 한다. 이질과 설사를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다.
또 동의보감에는 “한련초는 모발을 길게 하며 백발을 검게 한다. 6월에 채취해 생강즙과 꿀을 넣어 익혀 고제(膏劑 ; 한약제형의 하나, 한약이나 엑기스에 꿀 또는 사탕을 섞어 만든 된 엿 정도의 약엿. 예 : 경옥고, 한련고)를 만들어 한 숟가락씩 복용한다.
한련고(旱蓮膏)는 모발을 검게 한다. 한련초 16근을 6월15일에서 7월15일 경 채취해 말려 즙을 취한 후 다시 5일간 햇볕에 말려 생강즙, 좋은 꿀 각 한 근을 섞어 햇볕에 수일간 말리면 묽은 엿과 같은 고제가 된다.
사기그릇에 저장해 이른 아침 술 1잔과 약 한 숟가락을 먹고 오후에도 먹는다. 21일이 지나 흰 모발을 뽑아내면 그 구멍에서 검은 모발이 자라난다” 고 기록돼 있다.
▲효능 1. 신장을 건강하게 하며 탈모를 치료한다
한련초의 즙은 검은색이며 신장을 건강하게 하는데 모발은 신장과 관계가 많다. 한련초는 성질이 차가워 젊은 사람의 상열감으로 인한 탈모에 적합하다.
▲효능 2. 열을 떨어뜨리고 지혈한다
한련초의 차가운 성질은 열을 떨어뜨리고 지혈시키며 단맛은 간장과 신장을 건강하게 하고 신맛은 수렴시키는 효능이 있다. 코피, 피를 토하는 것, 혈뇨, 혈변, 하혈 등을 치료한다.
▲효능 3. 피부병을 치료한다
한련초의 신맛은 수렴시키는 효능이 있어 종기와 가려움증을 치료한다.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면서 붓고 가렵다가 물집이 생기는데 한련초를 사용해 치료한다.
◇한련초의 배합례
1. 상심자, 하수오, 복분자 등을 배합해 탈모를 치료한다.
2. 생지황, 아교, 포황 등을 배합해 코피, 혈뇨, 혈변을 치료한다.
3. 지유를 배합해 장출혈을 치료한다.
4. 백급을 배합해 폐출혈을 치료한다.
5. 아교를 배합해 자궁출혈을 치료한다.
◇한련초의 응용
1. 물 1리터에 한련초 10g을 넣고 30분 정도 끓여 차로 마시면 상열감이 있으면서 탈모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
2. 한련초를 진하게 달여 설탕이나 꿀을 넣고 엿처럼 고아먹는다.
3. 한련초를 찧어 붙여 피부염을 치료한다.
[탈모 동의보감] 탈모를 치료하는 한약 ➄ 한련초(旱蓮草)
입력 2010-05-07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