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이 자궁근종 위험 낮춰

입력 2010-05-06 09:00
[쿠키 건강] 유제품을 많이 먹은 미국흑인여성은 자궁근종 발병률이 낮다고 보스턴대학 슬론역학센터 로렌 와이즈(Lauren A. Wise) 교수팀이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발병하는 양성종양으로 백인여성에 비해 미국흑인여성에서 2~3배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역시 자궁적출의 원인 가운데 자궁근종이 차지하는 비율은 가장 높고 연간 의료비도 22억달러에 이른다.

미국조사에 의하면 미국흑인여성은 백인여성에 비해 유제품 섭취량이 적고 칼슘(Ca), 마그네슘(Mg), 인(P)의 섭취도 적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 충분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성스테로이드호르몬과 성장인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와이즈 교수는 유제품이 항산화작용을 갖고 있으며 내인성의 성호르몬을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Black Women''s Health Study의 데이터에 기초해 1995년에 등록된 미국흑인여성 5만 9천명을 대상으로 2년에 한번 조사표를 보내 자궁근종의 진단 여부를 물었다.

식사 평가는 미국립암연구소(NCI)의 Block 간이형 음식섭취빈도조사표(FFQ) 개정판을 이용해 2회에 걸쳐 실시됐다.

10년간 추적조사 도중 5781례가 자궁근종으로 진단됐다. 유제품 섭취량이 하루에 한번 미만인 군에 비해 4번 이상인 군에서는 자궁근종의 발병률이 30% 낮았고 다른 위험인자를 조정해도 유제품 섭취량과 자궁근종 위험 간에 반비례 관계가 나타났다.

또 Ca 및 P의 섭취, 그리고 Ca 대 P비율(Ca 생물학적 이용능의 지표)와 자궁근종 위험 간에도 반비례 관계가 나타났다.

미국흑인여성에서는 백인여성에 비해 유제품 섭취가 적어 이러한 섭취량의 차이가 인종간 자궁근종 발병률 차이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교수는 “정확한 기전은 알 수 없으나 유제품의 주성분인 Ca가 세포증식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유제품을 통해 자궁근종 위험이 낮아져도 이상할게 하나도 없다”고 설명한다.

이번 연구에 대해 “유제품 섭취와 자궁근종 위험이 반비례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후 이러한 관계가 증명되면 주요 부인과 질환인 자궁근종에서 조정가능한 위험인자가 발견되는 셈”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