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인공관절로 제2인생 선물하세요”

[쿠키 건강] #심하게 닳은 관절 때문에 동네 마실 조차 가기 힘겨웠던 김말숙(68·여). 계단, 오르막은 물론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어 매일 집에서 홀로 지내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어버이날 선물로 받은 인공관절 수술 덕택에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어버이날을 코앞에 두고 부모님께 드릴 선물 선택에 고심하는 이들이 많다. 조금이라도 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면 노화된 부모님의 건강을 선물하는 것도 좋을 터. 실제로 많은 부모님들은 노화에 따른 질환으로 불편함을 겪으며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관절염. 가장 큰 문제는 부모님들이 걸을 때마다 통증에 시달려 보행이 어렵고, 밤잠을 설치게까지 한다는 점. 하지만 현대의 발달된 치료의학은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여 부모님들의 병든 관절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 어버이날을 맞아 관절전문 웰튼병원 박성진 인공관절센터 소장의 도움으로 효도 관절건강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관절염은 노년기가 된 부모님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55세 이상 노인의 80%가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는 실정이다. 주로 연령이 높을수록, 여성일수록 발생 빈도가 더 높고 힘을 많이 받는 무릎에서 잘 나타난다.

주요 증상을 살펴보면 관절염에 시달리는 부모님들은 밤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욱신거려 고통을 호소한다.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이때 잘못해 넘어지기라도 하면 더 큰 사고를 낳을 수 있다. 적절한 대처 없이 연골이 계속 마모돼 다 닳아버리면 뼈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관절이 변형돼 다리가 휘어지기도 한다.

이미 생긴 관절염은 생활관리를 통해 치료할 수는 없지만 증상 악화를 지연시킬 수는 있다. 먼저 운동부족은 노인비만과 관절의 경직을 불러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적당한 운동으로 적절 체중을 유지,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길을 걷다 힘들다고 쪼그려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머리에 무거운 짐을 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관절에 무리를 줄 뿐이다. 따라서 평소 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나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무릎통증이 심해 걷기 어렵거나 휘어진 ‘O’자형 다리로 변해 기형이 온 경우라면 인공관절 수술 밖에는 대안이 없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연골을 잘라내고 인체에 무해한 인공관절로 교체해 주는 수술로 과거에는 전신마취에 20cm 이상 절개해 장시간 수술을 해야 했고 한달 가까이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 최소 3~6개월 이상의 긴 회복시간으로 인해 노년기 부모님이 수술에 대한 심리적, 육체적 부담이 컸다.

그러나 최근의 인공관절수술은 최소절개수술을 통해 시술부위가 과거의 절반인 8~10cm가량으로 확연히 축소됐고, 수술시간도 1시간 내외면 충분하다. 이러한 최소절개수술은 불필요한 근육과 인대손상을 줄여 통증과 흉터 자국은 물론, 회복기간도 그만큼 단축시킨다. 실제로 과거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6분의 1, 회복기간은 3분의 1로 줄었다.

또한 최소절개수술과 동시에 첨단 ‘컴퓨터 네비게이션 수술’을 도입해 환자의 관절조건 해부학적인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시켜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하고 있다. 이는 수술 시간은 줄이면서 수술 완성도는 더욱 높이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수술기법 못지않게 쾌적한 수술환경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위해서는‘무균무진 청정 수술실’ 등을 시행해야 한다. 온도와 습도 불량으로 간혹 수술 후에 인공관절 수술 후 가장 큰 문제인 감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무균무진 청정 수술실’ 시스템은 이런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이다.

웰튼병원 박성진 인공관절센터 소장은 “수술 시간은 물론 수술 후 부모님의 심리적 부담과 보호자 및 간병인의 간병시간도 대폭 줄이고 회복시간을 단축시키는 재활시스템 치료도 병행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부모님들은 2~3개월 정도가 지나면 정상적인 생활은 물론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있다. 또 인공관절의 수명이 15~20년까지 늘어나 재수술에 관한 부담도 줄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