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동아 등 언론매체 장애인 편견 부추겨

입력 2010-05-04 14:20
김성완 전남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 “지난 10년 동안 정신분열증 부정적 기사 567건”

[쿠키 건강] 정신분열병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의학의 발달한 현대에도 여전히 일반인에게 부정적인데 이는 신문이나 방송의 역할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신상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 주최로 열린 정신분열병의 병명개정과 편견해소를 위한 공청회에서 김성완 전남대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지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모니터링한 결과 총 844건의 정신분열병에 대한 기사가 나왔으며 그 중 67.4%(567건)가 부정적인 기사였다고 밝혔다.

특히 부정적 기사 67.4% 중 32.9%(278건)가 정신분열증으로 인한 폭력과 범죄성 기사로 긍정적 관점의 기사는 전체 집계중 4.7%(40건) 밖에 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연도별, 신문사, 기사작성자에 따른 태도의 차이는 거의 없었으며 대부분 정신병 환자는 위험하거나 엉뚱하고 특이한 행동을 한다는 기사형태를 보였다”며 “이 같은 기사형태는 오히려 정신분열병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부추기고 질병의 예방, 조기치료 및 재활을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신분열병 환자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중교육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