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한국인 암

입력 2010-05-04 08:44

글·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권성준 교수

[쿠키 건강칼럼] 2009년 보건복지부 발표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이 평균수명까지 생존 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가 3명 중 1명, 여자가 5명 중 1명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전국적으로 암으로 진단받는 환자 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연령별로는 50~60대 이후 암 발생이 더 많아지고 있어 고령자들의 암에 대한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가암관리사업’의 기본인 암 통계 산출을 목적으로 1980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전국 규모의 병원중심 암 등록사업이 ‘중앙암등록사업’인데 이는 전국의 수련병원으로부터 해당병원의 당해년도 암 발생자를 등록받아 수집, 분석하는 사업으로 1980년 전국 47개 전공의 수련병원의 참여로 시작됐으며 1990년 참여병원을 인턴수련병원으로 확대 실시했다.

◇연도별 암 발생 추이= 지난 1999년 이후 암 발생수는 남자/여자 모두 해가 거듭될수록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성별 10대 암종 발생율= 2007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남자에서 발생하는 암의 빈도별 순위는 위, 폐, 대장, 간, 전립샘, 갑상샘, 방광, 췌장, 쓸개, 신장이고 여자는 갑상샘, 유방, 위,대장, 폐, 간, 자궁경부, 쓸개, 난소, 췌장의 순이다.

◇주요 암종의 연령군별 발생율: 2007년 기준 남자에 있어 주요 암의 인구 10만명 당 발생 연령은 대부분 70대 후반 이후이다.

여자에 있어 주요 암의 인구 10만명 당 발생 연령은 남자에서와 같이 대부분 70대 후반 이후이지만 유방암과 갑상샘암의 발생연령은 40대 중반부터 50대 초반에서 피크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연도별 비교에서도 큰 변화가 없었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서양인은 6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여성들의 유방암은 40대가 38%로 가장 많고 50대가 25%, 30대가 22%의 빈도로 발생하는 특이한 발생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암종의 연령표준화 발생율 추이= 남자의 연도별 암 발생율의 추이를 보면 위암, 폐암. 간암의 경우 조금씩 감소하고 있고, 대장암, 전립샘암, 갑상샘암의 경우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자의 연도별 암 발생율의 추이를 보면 위암, 자궁경부암, 간암의 경우 조금씩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갑상샘암, 유방암, 대장암, 폐암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갑상샘암의 경우 1999년에 비해 2007년엔 26%가량 증가하였는데 이는 실제적인 발생 빈도의 급격한 상승보다는 이 병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진단방법의 발전에서 기안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연령군 별 암발생 순위= 2007년 기준 15세 미만의 경우 백혈병, 15~34세는 갑상샘암, 35세~64세는 남자/위암 여자/갑상샘암, 65세 이상이면 남자/폐암 여자/대장암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모든 암의 성별 5년 생존율 추이= 연도별 생존율에서 남녀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생존율의 향상을 보였고 특히 2001년을 지나면서 남녀 전체에서의 5년 생존율이 50%를 넘어섰다.

◇성별 주요 암종의 연령표준화 사망율 추이= 1983년에 비해 25년이 지난 2008년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남자에서는 위암과 간암의 사망률이 감소하였고 폐암은 그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다. 여자에서는 위암의 사망률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다른 암의 사망률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암의 5년 생존율 국제비교= 한국인에 많이 발생하는 위암, 자궁경부암 등의 완치율은 이미 미국 등 서구의 완치율을 앞서고 있고 서구형암인 대장암, 유방암 등의 완치율도 미국, 캐나다 수준에 도달했다.

1996년 암정복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국가적인 암관리 체계를 갖추었고 1999년부터 암 조기검진사업을 시행하고 곳곳에 암센타를 설립하는 등의 노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폐암, 간암, 담낭암 환자는 획기적인 생존율의 향상은 이루지 못했다.

◇국가 암 조기검진 프로그램= 모든 암에 있어 조기검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에 국가에서는 한국인에게 잘 발생되는 주요 암에 대해 조기검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