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세 아이를 위한 건강육아비법]
<글·최혁용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원장>
함소아한의원은 개원 11주년을 기념해 300만 소아진료에서 검증된 자연주의 육아 지침서 ‘함소아 내 아이 주치의’출간했다. 책을 통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주치의인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궁금한 건강 문제를 쉽게 해결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 노하우를 알아보자.-편집자주-
[쿠키 건강칼럼] 봄에는 나무가 초록 잎을 피우기 위해 물을 필요로 하듯 우리 몸도 진액을 많이 필요로 한다. 하지만 환절기 건조한 날씨와 실내외 지나친 온도차이로 수분을 빼앗겨 균형을 잃고 각종 피부질환이 생기기 쉽다. 더욱이 뽀얗고 하얀 아이 피부에 버짐까지 보인다면? 아이에게 나타나기 쉽지만 큰 통증이 없어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버짐. 환절기, 버짐 피는 아이의 속사정과 해결책을 알아보자.
◇버짐, 충분한 보습이 제일 중요
버짐은 백선균의 감염으로 생기는 것으로 동전 크기의 둥그런 병변 부위가 마치 생선 비늘 벗겨지듯 피부가 벗겨지는 것이다. 얼굴에 생기는 것을 버짐, 머리에 생기는 것을 백선이라 한다. 버짐은 둥근 회백색 반점을 만들면서 퍼져나가 피부가 꺼칠꺼칠해진다. 가렵거나 아프지 않지만 긁으면 비듬 같은 것이 떨어진다. 백선은 처음에는 동전 크기로 머리가 빠진 뒤 그 부분의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피부가 일어난다. 백선은 조금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버짐과 백선 모두 보습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피부에 자극을 주면 각질이 더 심하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계면활성제가 들어있지 않은 로션이나 크림을 사용하고 각질이 일어난 부분은 더욱 신경 써서 발라줘야 한다. 버짐에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기도 하는데, 잠시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연약한 아이 피부의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대나무를 구워 나온 물을 받아 정제시킨 죽력액도 도움이 되며, 햇빛을 받으면 버짐 부위가 더욱 민감해질 수 있으니 외출 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것도 잊지 말자.
◇속열 풀어주고 진액 보충해주는 음식 먹여야
버짐은 아이의 열 기운과 관계가 있다. 아이들은 양(陽)의 기운이 가득한데 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외부의 찬 기운과 맞부딪히거나 몸속에서 열독을 내뿜으면서 아이를 괴롭히는 것이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건조증으로 일시적인 증상을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마른버짐은 대부분 속열이 피부까지 나타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몸의 열을 내려주고 속열로 인해 마르기 쉬운 진액을 보충해줄 수 있는 음식을 먹이면 좋다. 진액이 충분해야 기운도 갈무리가 되며 기혈이 신체 구석구석까지 잘 전달될 수 있다. 신맛 나는 음식이 좋은데, 신맛은 흩어져 있는 기운을 모아주는 효과가 있어 진액을 배꼽 아래로 모아준다. 매실, 오미자, 모과, 산수유 등은 속열을 풀어주면서 진액을 만들어주는 좋은 약재이자 음식이다. 이외에도 호두, 잣, 땅콩 등의 견과류나 찹쌀도 진액을 만들어주며, 여러 가지 제철나물들도 몸의 기혈순환을 도와주고 미네랄 함량이 높아 몸에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마사지 & 풍욕으로 건강한 피부 만들기
마사지는 몸 안에 머물러있는 기운을 움직이게 해줘 보습에 도움이 된다. 아이 몸이 따뜻해 질 때까지 피부를 전체적으로 문질러주고 배와 허벅지를 꾹꾹 눌러 근육 안쪽까지 기운이 소통되도록 한다. 아이 피부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풍욕도 좋다. 풍욕은 공기를 이용해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을 빼주는 방법으로 몸의 대사를 촉진시킨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창문을 열어놓고 아이를 2∼3분간 발가벗겼다가 얇은 이불을 다시 2∼3분간 덮어주기를 5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뛰어다닐 수 있는 조금 큰 아이들은 운동이나 놀이를 통해 적절히 땀을 흘려 속열이 빠져나가도록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Tip. 버짐에 좋은 민간요법]
△달걀노른자= 달걀노른자만 분리하고 여기에 참기름과 식초를 조금 넣어 갠 후 버짐이 핀 부위에 발라주면 가려움이 멎고 버짐이 더 퍼지지 않는다.
△참밀기름= 참밀을 다듬잇돌처럼 평평한 돌 위에 펴 놓고 넓적한 돌을 불에 달구어 누르면 기름이 나온다. 이 밀기름을 발라주면 된다.
△국화잎= 국화잎에 소금을 약간 섞어 손으로 비비면 푸른 즙이 나온다. 이 즙을 하루에 3번 정도 발라주면 버짐이 없어지며 가려움이 멎는다.
△마늘즙= 신선한 마늘을 짓찧어 즙을 낸 후 종이에 발라 하루 한 번씩 붙여준다. 피부 사상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으므로 버짐이 심하지 않을 때 자주 발라주면 점차 없어진다.
△복숭아씨 가루= 복숭아씨 가루의 속살을 그늘에 말려 가루 낸 것 50g에 생무즙 100g을 넣어 짓찧어 즙을 낸다. 이 즙을 하루에 두 번씩 발라주면 된다.
[내 아이 주치의] ③환절기, 버짐 피는 아이의 속사정
입력 2010-05-03 0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