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소아간질, 수술로 완치 가능하다”

입력 2010-04-30 08:01
[쿠키 건강] 대표적 난치성 소아간질로 알려져 있는 ‘레녹스가스토우증후군(이하 LGS)’이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소아간질전문클리닉(소아신경과 김흥동·이준수·강훈철, 소아신경외과 김동석·심규원, 영상의학과 이승구 교수팀)은 LGS환자에서 간질 병소를 절제하는 수술을 한 결과 6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 질환은 대표적인 난치성 소아간질의 한 종류로 약물치료 등 일반적인 치료로는 발작증상 조절이 어렵고 결국에는 인지발달 퇴행을 초래한다. 하지만 그동안은 이 질환의 수술적 치료는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었다.

연구팀은 뇌자기공명영상 촬영, 뇌파검사, 기능적 뇌영상검사를 통해 간질 발생 병소를 찾아 이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연구팀이 수술환자 27명을 평균 33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16명(59.3%)은 발작이 완전히 소실되었고, 4명(14.8%)은 발작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환자 27명중 20명(74.1%)에서 발작 증세가 조절가능해졌고 인지발달기능이 개선 됐으며 뇌파소견에서도 발작증세가 호전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국내 간질 유병률은 전체인구의 0.5~1%이다. 이 중 약 30%에 이르는 환자들이 약물 치료로 잘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이다. 특히 소아 난치성 간질은 인지 기능 장애가 함께 진행되므로 수술 등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김흥동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LGS에서 세계 최초로 가장 많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수술 결과를 보고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평생 동안 완치를 기대할 수 없었던 간질 환자에게도 수술을 통한 완치의 희망을 줄 수 있음을 알리는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번 임상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최근호에 실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