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0% 과로로 인한 우울증 경험

입력 2010-04-28 07:42

[쿠키 건강] 직장인 10명 중 7명은 과로로 인한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한의원은 직장인 2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1.5%(156명)가 ‘과로를 하고 나서 울적한 기분이 들거나 우울해진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27일 밝혔다.

과로로 피곤해지면 뇌로 가는 혈액량과 산소공급량이 줄어들어 일시적으로 기분이 가라앉을 수 있다. 문제는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로 우리 몸이 계속해서 피로감을 느끼면 면역력이 저하됐다는 신호이며 이는 자율신경의 조화가 깨져 우울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은 “과로를 하고 나서 1개월 이상 목이 뻣뻣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린다거나 소화가 되지 않고 밥맛이 없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이유로는 41%(64명)가 ‘자기계발시간 부족으로 경쟁에서 밀리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난다’고 답했으며, 23%(36명)는 ‘이유 없는 심적 부담’을 꼽았다. 이어 ‘업무량에 비해 부족한 보수’, ‘인생을 낭비하는 것 같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해 노 원장은 “과로를 하고도 물질적 혹은 심리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없다면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 공황장애 등 육체의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과로를 하더라도 성취감이 느끼거나 업무가 효율적이라고 느끼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돼 과로로 인한 우울증 유발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노 원장에 따르면 과로는 정신적으로 우울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무기력감’(38.5%, 60명), ‘만성 피로감’(33.3%, 52명), ‘소화불량’(23.1%, 36명), ‘피부트러블 및 부종’(5.2%, 8명) 등 각종 신체적 문제 역시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직장인들이 과로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체척인 이상을 느껴도 이를 해소 하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응답자들은 ‘술을 마신다’(38.5%, 60명), ‘그냥 참는다’(23.1%, 36명), ‘잡담’(15.4%, 24명), ‘잠을 잔다’(12.8%, 20명), ‘이직준비’(10.2%, 16명) 등의 순으로 대부분 소극적인 자세로 대처했다. 특히 과로로 인한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들 가운데 운동으로 우울증을 풀어낸다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노 원장은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햇볕을 쪼이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과로로 인한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