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여드름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불규칙한생활습관·스트레스등이 주원인… 식습관개선·비타민섭취등 예방 중요

[쿠키 건강] #직장인 김모(27)씨는 최근 턱 주위를 뒤덮은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10대 때 생기고 말았던 여드름이 취업 후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재발한 것이다. 아침마다 목까지 내려온 여드름을 화장으로 가리는 일은 이제 일례행사가 됐다. 바르거나 먹는 약의 효과는 그때 뿐, 좀체 나아지는 기미가 안보여 최근 레이저 시술법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성인여드름 환자 중 25세 이상 환자의 비율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여드름은 10대 시절의 여드름과는 그 발병원인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여드름 환자들은 그 원인을 청소년기와 같은 피지의 과다분비 등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응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인여드름 환자들은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을 얼마 가지 않아 경험하게 된다. 성인여드름은 10대 때의 여드름과는 달리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의 불균형, 환경공해, 음주, 흡연, 화장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들로 인해 생성된 노폐물이나 피로 물질 등의 독소가 내부 장기에 쌓여 순환장애를 일으키면서 여드름균이 생겨난다.

◇성인여드름 생성원인은 10대와 다르다

여드름은 주로 피지가 과잉 분비되는 사람에 한해 피지가 원활히 배출되지 않아 여드름균이 피부 내에 생겨 발생한다. 그러나 성인여드름은 생활 속의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나 두꺼운 화장 등이 주원인이 된다. 여성들이 두꺼운 화장을 할 경우 화장품이 피지선 입구를 막아 피지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피부 속에 여드름을 만든다. 평소 음주나 흡연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피부트러블로 여드름이 생기기도 한다.

발생 부위도 10대 시절의 피지선이 주로 몰려있는 이마, 볼, 코 등이 아닌 턱 옆면, 입가 등이 많다. 따라서 성인여드름은 그 원인에 맞는 치료와 대처가 필요하며, 치료로 개선된 후에도 관리가 소홀하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평소에도 피부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성인여드름, 물리·화학적 치료보단 예방이 더 중요

성인여드름은 전반적인 식습관 개선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제철에 나는 싱싱한 채소나 과일섭취를 늘리고 기름기 많은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량의 비타민 섭취는 피로를 덜어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성인여드름이 심한 환자는 평소 일반인이 섭취하는 비타민의 4배까지 섭취해 주는 것도 좋다. 이는 비타민 C의 경우 1000mg짜리 3알 정도의 양이다. 하지만 비타민 C는 산도가 높아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위가 약한 사람은 그 양을 약간 줄여서 복용한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며,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물은 식사 후에 마시는 것이 위에 무리를 주지 않아 좋다. 또 반신욕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몸속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고 노폐물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청결한 피부유지를 위해서는 세안이 중요한데 이때 자극 없는 세안제를 사용하고 온도가 다른 물로 이중세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유전적인 이유나 다른 이유로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여성일수록 가벼운 화장을 하거나 화장품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민감성 화장품을 선택하고,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알코올 성분이 많이 들어간 화장품은 피해야 한다. 흡연이나 음주는 성인여드름의 최대의 적이므로 무조건 삼간다.

여드름은 잘못 짜면 주변의 균이 없는 피부에까지 상처를 입혀 흉터가 되므로 손으로 짜지 않는 것이 좋다.

◇성인여드름을 위한 레이저 시술법

심한 성인여드름에는 레이저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성인여드름의 레이저 시술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신속한 치료일정과 얼굴에 흉터나 자국이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또 먹는 약이나 바르는 약에 비해 재발위험이 적고, 치료 후 효과지속 시간이 비교적 긴 편이다.

핑여드름클리닉 이맹노 원장은 “1달간의 레이저시술은 향후 1년 동안 다른 시술이 필요 없을 만큼 효과가 오래 지속되므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성인일수록 레이저시술이 효과적이다”면서도 “하지만 금전적 비용이 많이 들고 피부를 깎는 박피술의 일종이기 때문에 여드름의 뿌리까지 제거하는 근본치료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저시술은 원리와 특성별로 종류가 다양하므로 전문가와의 상담 후 치료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다. 보편적으로 여드름 치료의 경우는 비박피성 레이저인 써마지와 폴라리스 치료방법이, 여드름과 흉터의 동시제거에는 써마지와 프락셀 치료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