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매우 위험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관련 두경부암 환자는 흡연 경험이 있을 경우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고 미시건대학종합암센터 이비인후과 토마스 케어리(Thomas Carey) 교수가 Clinical Cancer Research에 발표했다.
고위험 HPV는 자궁경부암에 관여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타입의 바이러스다. 지금까지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두경부암을 일으키기 쉽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HPV 관련 두경부암이 증가하고 있어 비흡연자에서도 이 암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센터 두경부종양학 프로그램의 지도관인 케어리 교수는 이번 HPV양성 두경부암에서도 흡연이 치료결과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검증했다.
편도와 설근부에 암을 가진 진행성 중인두암환자 124례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환자의 종양조직 대부분에서 HPV가 나타나 HPV가 구강인두암 발병의 주요 인자라는 기존의 지견과 일치했다.
흡연 경험에 대해서는 HPV음성환자 전체(22례)가 흡연자이며 HPV양성환자(102례)의 약 3분의 2가 현재 흡연하거나 흡연 경험이 있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HPV양성 두경부암은 현행 치료에 잘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며 HPV음성증례에 비해 전체적으로 양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HPV양성암이면서 흡연 중인 환자의 암 재발률은 비흡연 환자에 비해 5배 높고, 흡연자였던 사람도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HPV양성은 대부분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흡연이 실제로 치료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PV양성 두경부암은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심한 이들 치료의 강도를 낮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됐다.
케어리 교수도 "이 치료에 의한 부작용은 식사와 연하 등 생명과 관련하는 기능에 영향을 준다. HPV양성암이 치료에 매우 잘 반응한다는 점에서 치료 강도를 낮춰도 양호한 결과를 유지할 수 있으며 부작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고위험 HPV두경부암이면서 현재 흡연 중인 환자나 흡연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계획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이번 결과에 대해 "치료 강도를 낮추려면 환자의 흡연력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및 과거 흡연력은 암재발 경험이나 2번째 원발성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
HPV양성두경부암 흡연시 재발률 5배
입력 2010-04-27 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