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교정치료 시 통증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식사량 줄어
[쿠키 건강] #전문직 종사자인 정운기(35·남·마포구) 씨는 두 달 전 치아교정을 시작했다. 심한 돌출입이나 주걱턱은 아니지만 남들에 비해 다소 많이 나온 입이 항상 콤플렉스였기에 그 동안 마음만 먹고 있던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 이후 주변에선 “얼굴이 많이 갸름해졌네?” 혹은 “볼살이 쏙 빠졌네?” 등 김 씨를 마주하는 사람마다 흥미로운 말을 하곤 한다. 그런데 이런 주변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실제 김 씨는 치아교정을 시작한지 두 달 만에 7kg 감량이라는 놀라운 효과를 봤다. 평소 돌출입 말고도 ‘아저씨 몸매(?)’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었는데 치아교정 후 음식을 씹을 때마다 치아 전체가 아파 식사량이 저절로 줄어들었던 게 이유였다.
일반인들 사이에 많이 시술되고 있는 치아교정술이 미용 효과뿐 아니라 김 씨처럼 치아교정 두 달 만에 7kg을 감량하는 등 다이어트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다이어트 효과는 교정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으로 교정용 브라켓을 치아에 부착하는 등 교정술로 인해 치아가 움직여 심한 통증을 유발, 음식을 씹을 때마다 반복되는 통증 때문에 자연스럽게 평소보다 먹는 양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특히 예민한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나는데 예민한 사람이 치아교정을 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더 있다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최은아 서울이바른치과원장(대한치과교정학회)은 “치아교정을 시작할 경우 없던 장치를 치아에 장착하기 때문에 처음엔 불편하고 아파서 적게 먹고 덜 먹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며 “통증에 대한 반응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사례는 많지 않지만 예민한 사람의 경우 살이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아 교정 시 얼굴이 갸름해지는 효과도 치아교정치료 시 딱딱한 음식을 씹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 써왔던 얼굴 근육의 활동량이 줄어들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로 얼굴 근육의 활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적 시술로 ‘보톡스’를 맞지만 치아교정의 경우 딱딱한 음식을 씹는 등 장기간 동안 얼굴 근육을 못 쓰기 때문에 사각턱 등 각진 얼굴이 부분적으로 부드럽게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최 원장은 “치아교정 시 얼굴 근육을 2~3년동안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얼굴 근육량이 줄어들어 갸름해 보이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치아교정 중에는 교정장치에 유의해서 부드러운 칫솔질로 치아표면에 붙은 플라그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통증 때문에 칫솔질 등 치아관리를 소홀하다간 충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교정치료 시 치아관리법
1.교정치료 시작시 드리는 구강관리 도구 세가지(교정용 칫솔, 치간칫솔, 첨단칫솔)를 잘 사용해야 한다. 장치와 치아사이, 치아와 치아사이, 장치와 장치사이를 깨끗하게 해줘야 한다.
2.불소도포를 실시한다.
3.교정치료 중에는 건강상태와 약물복용 등을 담당치과의사에게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으며, 식습관도 당분 섭취의 양과 횟수를 줄이고 야채나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볼살이 쏙 빠졌네?” 치아교정, 다이어트에 효과
입력 2010-04-27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