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약 ‘게보린’ 얼마에 사세요?…약국마다 가격 ‘천차만별’

입력 2010-04-27 08:42

지난해 게보린 부작용 논란, 변경 복용 기준도 꼼꼼히 살펴야

[쿠키 건강] 두통약 ‘게보린’ 가격이 홍제동 지역 어느 약국에선 2000원, 충무로 지역 약국에선 3000원. 왜 이렇게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걸까?

이에 대해 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약국에 수많은 의약품이 납품되기 때문에 게보린 한 제품의 품목 가격을 조율해 납품을 받는 약국은 없다. 여러 가지 약을 한꺼번에 넣기 때문에 가격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내에서 약국에서 판매하는 게보린의 가격(10정 기준)은 2000원부터 3000원까지 천차마별이다. 쉽게 얘기해 약국에 있는 약사 마음이다. 결국 두통으로 약국을 찾아 게보린을 요구하는 소비자만 손해를 보는 셈이다.

경쟁해야 하는 약국들이 많은 지역은 쉽게, 자주 찾는 의약품들은 싸게 판매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자신들의 약국으로 돌리기 위한 방식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약국이 뜸한 지역은 그만큼 다른 지역 약국에 비해 경쟁이 덜하기 때문에 비싸게 구입해야만 하는 식이다.

또한 게보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게보린의 무분별한 복용이 혈액질환과 의식장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게보린의 사용연령을 15세 미만으로 낮추는 한편 5~6회 복용 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ㆍ약사와 상의하라는 문구를 제품 사용설명서에 추가하도록 권고했다.

따라서 게보린 구입시 약사의 복약지도를 잘 받아야 하며, 최근에는 게보린의 성분 중 위의 부작용을 유발하는 성분을 빼고 만든 두통약이 나오고 있어 구입 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리뉴얼된 제품을 확인 후 구입하는 방법도 추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