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순례길 걷기대회’ 성황리에 종료

입력 2010-04-26 11:52

본지-고대의료원-강북문화원 공동 진행···혈관 건강 중요성 알리는 좋은 계기 돼

[쿠키 건강] 본지와 고려대학교의료원이 함께 진행하고 강북문화원이 주관한 ‘깨끗한 혈관 만들기 캠페인 - 삼각산 순례길 걷기대회’가 지난 24일 일반인과 고대의료원 직원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약 3.4km의 이번 삼각산 순례길 걷기대회는 평소 걷기를 통해 혈관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혈관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기획됐으며 특히 민족의 영산으로 알려진 삼각산(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순국선열들의 묘지를 함께 탐방, 선열들의 뜻을 기리고 감사와 애도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날 걷기대회에 참가한 나종이 씨(40·여·강북구 인수동)는 “평소에도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겸한 나들이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화창한 봄날, 이처럼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참 큰 행복”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순국선열들의 묘소를 함께 둘러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장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또 강북구에서만 66년간 살았다는 김복만 할아버지(66·남)는 “이제는 건강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나이가 됐다”며 “쿠키미디어와 고대의료원이 마련한 이번 걷기대회로 인해 다시 한 번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예로부터 뛰어난 풍광과 성스러운 기운을 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삼각산 일대에는 지난 1907년 헤이그 밀사로 파견됐다가 순국한 이준 열사 묘소를 비롯해 3.1운동을 주도한 손병희 선생 묘소,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신익희 선생 묘소,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부통령을 역임한 이시영 선생 묘소 등이 자리하고 있다.

또 매국5적 성토 상소로 옥고를 치르고 성균관대학을 창립한 김창숙 선생, 3.1운동 민족대표 이명룡 선생과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조병옥, 유림, 김병로, 신숙 선생의 묘소, 광복군 합동묘가 있으며 신하균, 여운형, 서상일, 김도연, 양일동 선생이 영면하고 있다. 이밖에도 음악가이자 교육가인 현제명 선생, 시인 오상순 선생 묘소도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많은 순국선열과 문화예술인들이 영원한 안식을 취하고 있는 삼각산 순례길. 독자 여러분께서도 건강한 혈관을 지키고 애국선열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이번 주말 잠깐 시간을 내 걸어보심이 어떨지.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