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직장인 이한상(47·남) 씨는 등산 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도중에 허리를 삐끗한 것이다.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꼈던 그는 혹시 디스크가 아닌가 하는 마음에 부랴부랴 병원을 찾았다. 이 씨는 다행히도 일주일간의 병원 물리치료를 받은 후 허리통증이 사라졌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전체의 10% 만 급성디스크
물건을 집어 들거나 아침에 일어난 직후 등 움직이다 갑자기 허리통증을 느끼는 경우, 디스크가 아닌지 의심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의에 따르면 교통사고, 추락 등의 중대한 외상 이후 급성적으로 척추디스크가 생긴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만약 갑자기 허리통증을 느꼈다면, 허리디스크 이전에 만성적으로 추간판이 약해져 있거나 척추뼈와 주변 조직의 퇴행성 변화(노화)가 일어난 데에서 그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스트레스나 잘못된 생활 습관 등도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
또 허리통증이 있더라도 열 명 중 한명 정도만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다. 그만큼 허리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비 절개적 치료로 해결
허리통증이 있는 경우, 기존의 절개를 통한 수술법이 아닌 비절개적 방법으로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
수술에도 효과 못 본 디스크 및 척추질환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경막외내시경술이 대표적인데, 이는 척추와 경막 사이에 특수 내시경과 3차원디지털카메라를 삽입해 척추신경혈관유착을 제거해주는 시술법이다. 즉 내시경으로 확대하여 병변 상태를 파악하면서 신경압박과 당김을 제거하고, 신경으로의 혈액순환증진과 영양공급을 회복시켜 병든 신경기능을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한 정상 척추조직 손상이 없고 척추조직의 기능회복으로 인해 척추불안정발생 위험이 없을 뿐 아니라 더욱 강화된 척추로 만들어준다.
경막외내시경은 척추디스크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는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개선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병철 박앤강통증의학과의원 원장은 “만약 통증이 장기화되어 만성이 된다면 수술의 결과의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든다”며 “이는 신경이 오랜 기간 자극되고 압박된다면 통증의 양상이 변하고, 신경 자체가 변성돼 ‘신경병증성 통증’이라는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허리통증은 성급한 자가 진단에 의한 치료보다는 정확한 진단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옳다.
허리통증을 가벼이 넘기거나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디스크 뿐 아니라 좌골신경통, 척추협착증 등의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따라서 허리건강을 위해서는 평소에도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주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좋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급작스러운 허리통증, 수술만이 살길?
입력 2010-04-26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