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주치의] ②단체생활 1위 전염병, 수족구 대처법

입력 2010-04-26 13:58

[0-5세 아이를 위한 건강육아비법]
<글·이상용 함소아한의원 네트워크 대표원장>

함소아한의원은 개원 11주년을 기념해 300만 소아진료에서 검증된 자연주의 육아 지침서 ‘함소아 내 아이 주치의’출간했다. 책을 통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주치의인 엄마가 아이를 키우면서 궁금한 건강 문제를 쉽게 해결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 노하우를 알아보자.-편집자주-

[쿠키 건강] 지난해에 이어 중국에서 또다시 수족구로 어린이가 사망하는 등 수족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도 본격적인 수족구 유행시기인 봄철에 접어들면서 각별한 주위를 당부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영유아들에게 발병이 잦은 단체생활 1위 전염병 수족구.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손과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면 수족구 의심

수족구는 이름 그대로 손과 발, 입안에 물집이 잡히면서 열이 나는 질병으로 장 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한방에서는 ‘온병(溫病)’의 범주로 보는데, ‘따뜻한 병’이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몸 속 열이 소통하지 못하고 뭉칠 때 많이 생긴다. 특히 봄에는 더운 기운이 밖으로 나오는데 이처럼 봄철 상승하는 기운에 잘 적응하지 못해 수족구 등의 온병이 생기기 쉽다.

수족구는 전염성이 강해 먼저 걸린 사람과 접촉하거나 공기, 분비물이나 대변 등을 통해 감염된다. 겉으로 보기엔 열감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손바닥과 발, 입안, 무릎, 엉덩이 등에 수포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전염성은 매우 강하지만 2~3일이 지나면 열이 가라앉고, 입 안쪽과 손, 발의 물집은 7~10일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단 잘 먹지 않는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탈수증이 의심되므로 바로 병원으로 가야하며, 열이 심하면서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질 때는 합병증으로 뇌막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이 증상에 따라 완화시켜주는 한방치료

수족구는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질병이므로 따로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이를 완화시켜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하면 해열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아이 증상에 따라 수월하게 이겨낼 수 있는 한방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갈증이 나면서 얼굴이 붉고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할 때는 활석, 판람근, 의이인 같은 약재를 사용해 습기와 열기를 함께 배출시켜준다. 이때 탈수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생감초, 죽염 등으로 음혈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다. 밤에 잠을 잘 못자고 피부가 진하게 붉어지지만 갈증이 없는 경우에는 우각, 황련 등으로 몸속 깊이 들어온 열을 식히고 생지황, 원삼, 맥문동 등으로 손상된 음혈을 회복시켜준다.

[수족구에 걸린 아이, 돌보기 요령]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수족구에 걸린 아이는 입안에 물집이 생겨 침을 많이 흘리고 잘 먹지 않으려고 한다. 이때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지 말고 탈수증에 걸리지 않도록 물을 자주 먹이자.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자= 오렌지주스 같은 신맛이 나는 주스나 소금기가 많은 음식, 향료를 넣은 음식은 피하자. 많이 씹어야 하는 음식도 입안이 아프기 때문에 좋지 않다. 부드러운 유동식을 먹이고 설사를 하지 않는다면 입안의 열감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아이스크림도 좋다.

△숟가락이나 빨대를 사용하자= 우유병은 빨 때 자극을 주므로 분유나 물은 컵이나 숟가락을 이용해 주도록 한다. 구멍이 큰 빨대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 물건은 철저히 소독하자= 아이의 침이 묻었던 장난감이나 이불을 통해서 가족에게 전염될 수 있다. 아이가 사용하는 것은 철저하게 구분하고 소독하자.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주의하자= 수족구에 걸렸을 때는 단체생활을 쉬게 하고 이웃에 사는 또래 아이와 노는 것도 당분간 피하자. 어린 아이는 변을 보면 바로 갈아줘야 하니 천 기저귀대신 1회용 기저귀로 바꿔주고 다 쓴 기저귀는 비닐봉지에 밀봉한 후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물집이 생기고 2~3일이 지나 열이 떨어지면 감염우려가 없으므로 그때부터는 단체생활을 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