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감기 무조건 참는다?

입력 2010-04-26 10:51
식약청 “임부가 복용해도 안전한 해열제 타이레놀 꼽아”

[쿠키 건강] 앉을 자리도 가리라는 임부이기 때문에 가벼운 감기로 인한 고열에도 꾹 참기만 했던 임부에게 타이레놀이 안전하다는 발표가 나왔다.

어렵게 둘째를 임신한 박씨(34).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마다 심한 감기가 걸리는 체질인 박씨는 유난히 일교차가 큰 이번 봄에도 어김없이 감기로 고생하고 있지만, 임신기간 중 약물복용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참고만 있었다. 박씨처럼 고열을 동반한 감기를 앓고 있으면서도 무작정 참기만 했던 임부에게 희소식이 발표됐다.

최근 식약청은 감기 등 감염질환으로 인한 고열은 임신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도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임신초기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은 신경관결손증 발생률을 증가 시킬 수 있으며, 초기 이후에도 태아의 신경계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 식약청에서 꼽은 임부가 복용해도 안전한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대표적으로는 타이레놀이 있다.

타이레놀은 단일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와는 달리 임신기간에 상관없이 임부가 복용할 수 있으며, 생후 4개월 이후의 소아, 그리고 일부 만성질환자들도 의사의 지도하에 복용이 가능한 해열 진통제다. 또한 위장관에서 쉽게 흡수되며 위장장애가 적기 때문에 예민한 임산부도 공복에 복용할 수 있다.

타이레놀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간독성 부작용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젊고 건강한 성인은 하루 4000mg, 노인과 쇠약자는 하루 2400mg까지 복용하면 안전하다. 타이레놀정 한 알이 500mg이므로 하루 8알, 4~5알까지 복용이 가능한 것. 실제로 미국의 폐 학회나 류마티스 연구소에서는 경증 혹은 중증의 통증에 1차 요법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추천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문동언 교수는 “질환에 의한 고통 자체가 환자의 교감신경계와 내분비계는 물론 면역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어떤 약물이라도 임산부는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올바른 용법과 용량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은 물론,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