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이 건강 챙겨야 주말 나들이 즐겁다

입력 2010-04-23 08:19

<글·양인철 화정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쿠키 건강칼럼]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맑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가볍게 차려입고 아이들과 근교로 나들이를 가면 어떨까. 하지만 무턱대고 밖으로 나섰다가는 아이 건강에 해를 입을 수 있다. 주말 나들이를 100% 만끽할 수 있는 건강 지침에 대해 알아보자.

◇나들이,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시작하자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를 갈 때에는 가벼운 준비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 몸이 굳은 상태에서 뛰어 놀 경우 급성 요통이나 관절통은 물론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팔과 다리를 쭉쭉 늘리고 관절 부분을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자.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았던 아이가 갑작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나면 근육이 피로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잔병치레를 할 가능성도 커진다. 추운 겨울보다 봄에 오히려 아이들 감기가 잦은 것은 이러한 이유가 크다. 아이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조금 아쉬울 만큼 놀게 하자. 수시로 물을 먹이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푹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 자작나무·참나무 주의

4, 5월을 전후로 공기 중에 날리는 꽃가루는 호흡기나 눈에 들어가면 알레르기 천식, 비염, 결막염을 일으키는 등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 된다. 입자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공기 중에 분포해 피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아이가 평소에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이 있다면 외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하자. 가급적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자작나무나 참나무가 없는 곳으로 나들이를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출 후에는 깨끗이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식염수로 콧속을, 눈 세정제로 눈을 깨끗이 씻으며 몸 구석구석 꼼꼼히 샤워를 해 이물질을 씻어내도록 한다.

◇따가운 자외선 막아야 피부가 웃는다

겨울 동안 방어력이 약해져 있던 피부가 갑자기 자외선 량이 많은 봄볕을 받으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라고 오인하는 피부 건조증도 이런 봄철 햇볕에 의해 많이 생긴다. 더구나 땀과 열이 많은 아이들은 피부 건조가 심해지다 보면 살이 트고 갈라지는 만성적인 건성습진까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여름이 아니더라도 자외선이 강해지는 이 시기에는 외출하기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수분 공급을 위해 수시로 약간 따뜻한 물을 마시고, 외출 후에는 깨끗이 씻은 후 순한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풀밭 벌레 조심하고 구급약 잊지 않기

간혹 아이들이 갑자기 두드러기가 났다고 내원했을 때, 음식물 다음으로 벌레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곤충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라면 벌레에 물린 뒤 두드러기처럼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알레르기가 없더라도 곤충에 물려 가려운 곳을 긁다보면 2차 감염으로 인해 피부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벌레에 물린 곳은 손대지 말고 바로 연고를 발라주며, 붉은 기운이 생기고 부어오르면 얼음찜질을 가볍게 해주는 것이 좋다.

풀밭이 있는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온 후 고열, 몸살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감기 외에 유행성출혈열을 의심할 수 있다. 가능하면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하며, 특히 잔디가 곱다고 맨발로 다니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야외에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옷을 세탁하고 입안과 콧속을 깨끗이 씻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