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 색깔로 질환 구분… 감기 우습게 보다 사망할수도

입력 2010-04-26 10:03

맑은 콧물-알레르기비염, 누런 콧물-축농증, 인후통·미열-감기, 갑작스런 고열-독감 의심해야

[쿠키 건강]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재채기와 콧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문제는 가벼운 감기려니 하고 치료를 미루다가는 질환이 만성화 되거나 심한 경우 생명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비염, 축농증은 방치하면 숙면 방해, 집중력 저하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고 독감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어린이와 노약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하지만 가벼운 감기와 독감,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등은 초기 증세가 비슷해 질환에 따라 빠른 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많다.

◇감기=목 아프고 미열

감기는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바이러스 감염 증상으로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다. 두통, 인후통, 근육통의 통증과 함께 미열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는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은 곳으로의 외출은 되도록 삼가고, 세면용품은 각자 자기 것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해야 한다.

◇독감=고열과 함께 전반적인 신체증상 동반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갑작스런 고열, 전신 쇠약감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이나 소아, 만성질환자들이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 발생 등으로 사망할 수 있으므로 예방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어린이나 노약자는 때에 맞춰 독감 예방 접종을 시행하고, 독감 유행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독감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발생 48시간 안에 사용해야 효과가 있으므로 감기와 달리 신속히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비염=맑은 콧물, 갑작스런 재채기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레르겐)이 코점막에 노출되면 자극부위로 비반세포, 호산구 등 여러 종류의 염증세포가 몰려들어 생긴다.

맑은 콧물,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갑작스런 재채기, 코막힘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 외에도 코 주위 가려움,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합병증으로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 등 특정 시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성 알레르기비염’과 계절과 관계없이 1년 내내 계속되는 ‘만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뉜다.

알레르겐을 피하는 환경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이중 면역요법은 환자에게 알레르겐을 차츰 투여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를 통해 증상이 조절되더라도 재발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항상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애완동물이 알레르겐인 경우는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것이 좋다.

◇축농증=누렇고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축농증(부비동염)은 부비동의 자연공이 막혀 환기 및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다. 부비동은 코 주위의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으로 자연공이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코 속을 환기시키고 분비물 배설을 담당한다.

코막힘, 지속적인 누런 콧물, 얼굴 통증,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후비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축농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축농증으로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유발되기도 하는데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기침이 있는 경우 축농증을 의심해야 한다.

축농증이 지속되면 집중력 감퇴 등이 나타나고, 중이염이나 기관지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질환을 방치하면 안 된다. 특히 기관지 천식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축농증은 약물치료,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비강세척, 수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특히 최근에는 축농증이 수술이 간단하고 수술 성공률도 높아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정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