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건강한 임신·출산 위한 의약품 안전정보집 발간
[쿠키 건강] 임신기간 중 약물복용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적절한 치료를 미루게 되면 태아에게 오히려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의약품 중에는 임부에게 비교적 안전한 의약품과 사용하면 위험한 의약품이 있기 때문에 만약 임신기간 중 갑자기 감기로 인한 고열, 폐결핵 등 중증 감염성 질병에 걸리거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적절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같은 내용의 임부들이 사용 가능한 의약품과 비교적 조심해야 하는 의약품 550여 성분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 ‘임부를 위한 의약품 정보집’을 4월말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감기 등 감염질환으로 인한 고열은 임신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 임부에게 안전한 해열제를 선택해 열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초기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은 신경관결손증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초기 이후에도 태아의 신경계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은 통상 용량 범위 내라면 임신 기간 어느 때라도 임부와 태아 모두에게 안전하게 사용 가능할 수 있다.
또한 임신 중 신우신염 또는 폐결핵 등 중증 감염성 질환이 발생했을 경우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패혈증 등 전신감염으로 질병이 진행될 수 있으며, 유산 및 조산 위험이 증가하고 신생아에게 폐결핵이 감염될 수 있다. 이때는 항균제 중 ‘페니실린’계열 및 ‘세팔로스포린’계열, 항결핵제 중 ‘이소니아짓’, ‘리팜피신’ 등 임부에게 비교적 안전한 약물을 처방받아 사용한 게 좋다.
태아의 선천성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인 당뇨로 인한 고혈당도 인슐린 주사제를 통해 혈당을 엄격히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슐린(insulin)은 체내에서 생성되는 성분으로 선천성 이상을 일으킬 위험이 없고, 임부의 고혈당으로 인한 위험을 감소시킨다.
이밖에도 임신기간 중 발생이 잣은 심한 입덧, 변비, 천식 등도 증세에 따라 사용 가능한 의약품이 있다.
이와 함께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여드름 등 피부질환 또한 일반적으로 ‘디펜히드라민’ 등 항히스타민제는 임부와 태아에게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여드름 치료에 자주 처방되는 피부각화증 치료약인 ‘이소트레티노인’은 임신 중 투여 시 선천성이상 위험이 높으므로 가임기 여성은 복용을 삼가야 한다.
식약청 김명정 과장은 “이번에 발간될 ‘정보집’은 의약 전문가들에게 임부에 대한 의약품 사용의 기본적인 원칙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임부의 임상적 특성에 따라 약물의 유익성과 위험성 비율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개별 임부에 대한 구체적 상담은 담당의사 또는 한국 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식약청 홈페이지와 한국 마더세이프 전문상담센터(1588-7309, http://www.motheris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임신중이라고 참지 마세요”
입력 2010-04-22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