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형에 세계인 ‘감탄’ 해외환자 몰려

입력 2010-04-21 15:12

중국 의사들 방한 시술 참관…“인터넷에서는 환자가 곧 홍보대사”

[쿠키 건강] 한국의 성형 의술에 세계인이 감탄하고 몰려들고 있다.

최근 의료관광 붐이 일고 있다. 한국을 찾는 해외 환자들은 작년에만 5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집계가 안 된 해외환자들을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 방문 환자 수는 빠르게 급증하고 있어 올해에는 10만 명 이상의 환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현재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한국을 찾는 이들 중 가장 많은 파이를 차지하는 나라는 역시 동양권, 특히 아직 의술의 발달이 미약한 중국에서 한국을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구에서의 환자 유입도 늘고 있다. ID성형외과의 경우 작년에 환자가 전년동기대비 11배나 늘어났는데, 늘어난 환자의 30%는 유럽 등 서구에서 방문한 환자들이었다.

단순히 환자 수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의술을 배우고자 하는 움직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강남삼성성형외과의 경우 지난 3월 중국 의사단 17명이 찾아와 눈, 코 성형 및 고주파사각턱 시술을 참관하고 돌아갔다. 이번 방문은 이미 7년전 부터 이뤄진 것이며 오는 5월과 6월에도 의사단 연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강남삼성성형외과 박영진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은 “중국 의사들이 우리나라의 성형 시술 수준을 보고는 놀라서 돌아간다”며 “단순히 해외 의사들을 초청해서 의술을 전파하는 수준이 아니라 국내 의료수준에 대한 홍보 및 민간외교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준비에 의료기관들도 바쁘다. 서울 강남의 아름다운나라피부과는 5월 중에 서울시와 함께 일본 도쿄와 나고야 지역에서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규모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발달 뒤에는 인터넷의 역할도 적지 않다는 것이 의료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어권 미용 관련 사이트에는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올린 사진과 글이 올라와 있으며 가격 등 정보도 이 사이트를 통해 많이 알려지고 있다.

강남삼성성형외과 관계자는 “한번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돌아가면 그대로 인터넷 홍보대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인터넷 상담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는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시술 사례 및 각 나라에 맞는 안내 자료를 준비하면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1월 정부가 국무회의를 열고 해외 환자 유치를 합법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해외환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열린 컨퍼런스에서 “지난 2009년이 ‘Medical Korea’를 앞세워 홍보에 주력했다면 2010년부터는 국내 의료기관, 유치업자 등 관계자들에게 세계 주요 바이어와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해 해외 환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진흥원과 지자체에서 직접 우수 의료기관을 선별해 홍보에 활용하고 있어 이들을 중심으로 한 환자 유치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