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마다 임플란트 가격 왜 다르나 했더니…

입력 2010-04-21 07:30

기업형 대형치과, 박리다매로 진료비 저렴…진료의 질은 ‘글쎄’

[쿠키 건강] #강남 일대 A치과병의원. 이곳 임플란트 진료비는 평균 200~300만원, 환자 상태에 따라, 치과원장의 노하우에 따라 제각기 임플란트 진료 가치에 대한 평가는 곧 진료비로 환산된다.

#이번엔 같은 지역 B치과 네트워크. 일명 네트워크 치과라고도 하는데 프랜차이즈와 비슷한 형태로 이곳의 임플란트 진료비는 다른 치과의 반값에 해당하는 평균 70만원에서 100만원. 박리다매로 원장이 직접 진료하지 않고 관리의사가 환자를 진료한다. 치과의사의 진료 가치를 진료비로 환산해보지만 진료비는 똑같다.

이처럼 이제 진료에 대한 가치를 평가해 진료비로 환산하는 것은 무의미해졌다. 물론 치과의사의 노하우에 따라 어느 정도 진료비 환산값에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100만원 이상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당초 치과의사들이 주장한 바대로 치과위치, 원장의 노하우, 진료 서비스 등의 가치를 진료비로 환산할 경우 치과에서 비급여에 해당하는 임플란트 진료비는 어느 정도 비슷해야 맞다.

하지만 위의 사례처럼 진료의 가치를 환산하더라도 치과마다 임플란트 진료비가 배나 차이나는 이유는 뭘까?

다름 아닌 소위 치과에서 덤핑치과로 회자되는 일부 ‘기업형 대형치과’ 가 들어서면서 치과의사의 진료의 가치가 깨지고 있는 것.

기업형 대형치과(덤핑치과)란 대량 구매 등을 통해 임플란트 등 재료에 대한 원가를 대폭 낮추고, 관리치과의사를 고용해 박리다매로 환자를 진료하는 형태인데, 일단 환자들에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중간 유통마진과 치과의사의 가치적 측면을 뺀 재료의 원가적 측면만 따져 저렴하게 진료하니 환자에게 인기를 끌지 않을 수 없다.

이로 인해 환자가 기업형 대형치과로 몰려 서울 일대 일반 로컬치과의원은 기업형 대형치과 옆에 개원하지 않으려하고 설사 이미 개원을 했더라도 근처에 기업형 대형치과가 들어올 경우 이전하는 웃지 못 할 상황까지 생겨나고 있다.

◇싼 게 비지떡…저렴한 임플란트 오히려 치아엔 악영향 미칠 수도

하지만 값 싼 만큼 진료의 질적 측면에 대한 부정적인 의구심도 적잖다.

대다수의 치과의사들은 이들 기업형 대형치과의 감염위생실태, 매번 다른 주치의, 사후관리, 검증되지 않은 의료진 등 진료서비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A치과병원장은 “일부 대형 네트워크 치과의 경우 많은 환자 때문에 기구 소독에 소홀하거나 잇몸전체에 대한 검진보다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해진 진료만 하기 때문에 나중에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강남의 S치과 네트워크 병원장도 “향후 임플란트가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유지·관리하는 과정이 모두 포함돼 있는데 일부 기업형 치과의 경우 진료비가 저렴하다는 핑계로 사후관리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든지 임플란트 식립시 검증이 안 된 의료진을 고용해 환자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시술받고자 하는 치과의사의 노하우 등 꼼꼼히 따져야

때문에 무조건 저렴하다고 유인하는 치과는 일단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기업형 대형치과에 대한 일부 치과의사들의 조언이다.

강남 S 치과병원 K 대표원장은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진료를 받으려면 임플란트 관련과 전공인지(최소한, 구강악안면외과, 치주과, 보철과 등) 임플란트 진료경험이 어느 정도 인지, 진료 받고자 하는 치과의사의 학문적 토대는 양호한지를 우선적으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술이나 진료 시 환자가 보는 앞에서 일회용 포장지를 뜯거나 소독제품인지, 일회용 위생장갑은 끼는지, 마스크는 오래되지 않았는지 등을 환자에게 직접 확인시켜주는 곳이면 더할 나위 없이 괜찮은 치과”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