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종합병원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조직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학교 병원관리학과 안상윤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종합병원 직원들의 조직지원인식이 직무태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한국산학기술학회지(제11권 제3호)에 발표했다.
안 교수가 2009년도 한해 동안 전국 9개 종합병원 277명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에 비해 조직에서 강한 소외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 결과 업무수행에 있어서도 제대로 능력발휘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조직이나 상사로부터 제대로 된 복지나 정신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조직이나 상사에 대해 신뢰감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이 일하고 있는 조직에 진심으로 충성하려는 인식도 약했다.
5점 척도로 된 통계조사에서 근로자의 조직에 대한 신뢰도 점수는 정규직이 3.7점인데 반해 비정규직은 2.3점에 불과했다.
이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정규직에 비해 조직이나 상사로부터 차별적으로 물질적, 정신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인식한 결과라고 안 교수는 분석했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의지를 진단하는 고객지향성 지수 조사에서도 정규직은 3.3점을 기록한 반면, 비정규직은 2.1점에 그쳤다.
특히 조직과의 일체감을 나타내는 지표인 조직몰입에서 정규직은 3.9점으로 높은 일체감을 보인 반면, 비정규직은 2.7 점으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안상윤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타의로 비정규직이 된 근로자들은 비정규직으로 있는 동안 조직이나 직장의 상사로부터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인식함으로써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부정적 정서는 사회 전반에 대한 원망이나 자아상에 대한 부정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사회 전반에 비정규직 숫자가 증가하는 것은 사회의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으며, 비정규직을 채용하더라도 조직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각별한 인사관리 기법의 적용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조현미 기자 hmcho@medical-tribune.co.kr
종합병원 비정규직 조직충성도 낮다
입력 2010-04-20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