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알코올·담배, 복부비만 주원인… 잦은 술자리 피하고, 생활습관 관리해야
[쿠키 건강] #30대 후반 회사원 오명석(가명)씨는 요즘 부쩍 튀어나온 배 때문에 고민이다. 아내는 언제 출산하느냐며 놀리고, 허리 구부려 양말을 신기도 불편하다고 걱정을 늘어놓는다.
이처럼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남성들 상당수가 오씨와 같이 뱃살을 고민꺼리로 가지고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들의 생활패턴을 살펴보면 하루 종일 사무실 의자에 앉아 업무를 보며, 야근과 야식이 잦고 술자리에서는 기름진 안주를 먹고, 휴일이면 달콤한 늦잠과 휴식을 취하는 반복된 생활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동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이에 따라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렇다면 생활 속 복부비만을 만드는 구체적 원인들과 예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걸까? 한방뷰티케어전문 가로세로한의원 김지영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설탕= 외식을 많이 하는 직장인의 경우 조미료와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할 경우가 많은데, 이 설탕이 허리선을 굵게 하고 신체 라인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설탕은 전분이나 단백질에 비해 흡수가 빨라 과잉 섭취 시 지방산으로 합성돼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따라서 단것을 많이 먹게 되면 비위의 기능이 허약해지고, 쉽게 살찌는 체질이 되기 때문에 단것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당분 섭취를 절제하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알코올= 알코올은 1g당 약 7칼로리를 가진 그 자체로 고칼로리 음료다. 또 주로 삼겹살, 돼지갈비, 등심 등의 고칼로리 음식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아 지방과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와 함께 알코올은 다른 영양소가 소비되는 것을 방해하며 섭취한 영양소를 지방의 형태로 체내에 남도록 하기 때문에 잦은 술자리는 복부 비만의 지름길이 된다. 따라서 적당한 알코올의 양을 정의할 수는 없지만 1회 음주량은 맥주 한 캔, 와인 한 잔 정도가 적당하며, 알코올을 마신 후에는 적어도 4일 이상 간을 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배= 담배를 피우면 복부지방축적에 관여하는 부신피지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돼 체지방이 팔다리에서 배로 이동하는데 일조한다. 때문에 흡연 중에 섭취하는 지방은 심장, 폐, 간 등 장기주변에 쌓이게 돼 내장지방이 쌓이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내장비만은 또 심장질환, 당뇨병과 같은 여러 질병과 함께 복부비만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지영 원장은 “남성의 복부비만은 불규칙적인 식사, 업무 스트레스, 흡연, 부족한 운동량 등 평소 생활습관에서 유발되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음주와 흡연을 줄이고, 계단 오르내리기, 스트레칭하기, 빠르게 걷기 등 생활 속의 운동을 통해 꾸준한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복부가 비만해지면 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심각한 위험을 동반하는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복부비만은 반드시 해소해야 할 일종의 ‘질병’임을 명심하고 뱃살을 없애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뱃살은 인격? NO! 만병의 근원
입력 2010-04-19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