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결핵전파 위험 낮다

입력 2010-04-19 08:55
[쿠키 건강]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결핵환자와 접촉가능성이 있는 여객기 승무원에 대한 추적조사와 검사는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이스트앙글리아대학 이브라힘 아부바카(Ibrahim Abubakar) 박사는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서 그 이유는 여객기로 인한 결핵 전파위험은 낮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박사는 “실제로 복수의 국가에서는 한정된 의료자원을 더 효율성 높은 결핵예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행 가이드라인 근거 불명확

WHO 가이드라인에서는 여객기에서 8시간 이상 폐결핵환자 인근 좌석에 앉았다가 결핵균에 노출된 승객은 추적조사를 해야 하고, 감염성이 없어질 때까지는 민간항공기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이드라인은 추적조사와 검사를 권장하지만 그 권장의 근거가 될만한 결핵 위험과 항공기 여행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는 한정적이다. 따라서 추적조사와 검사의 이익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유럽질병관리센터(ECDC)의 ‘결핵과 항공기 여행에 관한 작업부회’ 회장이기도 한 아부바카 박사는 민간항공기 이용 중인 결핵균 전파에 주목한 연구 39건을 검토하고 현행 국제권장사항의 정당성을 검토했다. 전체 6개국 4328명 이상 여객이 포함된 연구 13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설득력있는 증거를 보고한 연구는 단 2건 뿐이었으며 대부분 연구에서는 여객기와 관련한 결핵균 전파의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부분 국가 결핵부담 가중

검사대상은 총 2761례의 여객과 승무원이었지만 투베르쿨린 반응검사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이행한 사람은 10명 뿐이었다. 항공기 여행 중 감염돼 활동성 결핵에 이른 사람은 없었다.

아부바카 박사에 따르면 항공기 내부는 밀폐공간이지만 가정이나 일상적으로 동일 경로를 통과하는 다른 수송 형태에 비해 누적노출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박사는 또 ▲항공여객의 추적조사는 어렵다 ▲여러 국가기관과 연락하기가 복잡하다 ▲통상 결핵위험이 낮다고 알려진 여객에서 나타나는 반응이 낮다 ▲결핵에 걸린 실제 여객수에 비해 조사 비용이 든다는 점이 추적조사와 검사를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박사는 “중소득국가를 포함한 나라에서는 결핵관리가 여전히 부담이다. 이들 국가의 대부분은 항공기 여행과 관련하는 결핵의 전파에 대해 검토하는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또 결핵예방을 위해서는 오히려 다른 연구 등에 자원을 투입하는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