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윤리위원회 1년에 1~2회 형식적 개최…제제 1건도 없어
[쿠키 건강] 최근 광주 지역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강원 지역까지 제약사들과 의사들의 리베이트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지만 정작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자정활동은 행동이 아닌 단순한 말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속속 드러나고 있는 지역별 제약사들의 리베이트에 대해 한국제약협회는 주무 부서에서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는 제한적인 답변만 밝혔다. 또한 외부에서 터진 일이라 관여하기가 힘들어 보일 것이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제약협회 이진승 홍보팀장은 “최근 알려지고 있는 리베이트 사건들이 협회가 4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새로운 공정경쟁규약의 이전 일이라 규약에 따라 처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 새로운 공정경쟁규약 이전에는 이런 리베이트 건에 대해 어떻게 처리를 했느냐 하는 물음에는 과거 처리된 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협회 규정은 있지만 선언적 의미에 불과할 뿐 강제성을 가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약협회 내부 조직에는 제약기업윤리위원회가 버젓이 존재하고 있다. 이 위원회가 회원 제약사의 리베이트 등의 문제를 다루는 조직이다. 하지만 이 위원회는 1년에 1~2회 정도 열리는 형식적인 조직에 불과했다.
이진승 팀장은 “제약기업윤리위원회 위원 임기는 회장의 임기와 같은 2년이다. 하지만 위원들이 자주 바뀌어 위원회 운영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윤리위원회 회의는 1년에 1~2회 정도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 윤리위원회에서 제약사들의 리베이트를 가지고 심의를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제약기업윤리위원회 위원들 중에는 최근 리베이트 사건들과도 연루가 돼 있는 사장들도 속해 있어 위원회의 운영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현재 제약협회 제약기업윤리위원회는 ▲위원장 동아제약 김원배 사장 ▲부위원장 환인제약 김긍림 부회장 ▲간사 동아제약 신동욱 상무 ▲간사 한국제약협회 갈원일 상무이사 ▲위원은 건일제약 김영중 사장, 국제약품 나종훈 사장, 동국제약 권기범 사장, 부광제약 이성구 사장, 유영제약 유우평 사장, 일동제약 설성화 사장, 한올제약 김성욱 사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말뿐인 제약사 리베이트 자정활동…실적은 전무
입력 2010-04-16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