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6개월 사이가 가장 안전
[쿠키 건강] “충치 때문에 힘들어 죽겠어요. 밤낮으로 아픈 통에 배속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기도 하구요. 아픈 것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치과치료를 받고 싶지만 이 또한 아이에게 안 좋을까봐 불안한 마음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네요. 무슨 방법없나요?”
임신 3개월째인 예비엄마 김영주(31·여·가명) 씨는 임신하자마자 아파온 치아 때문에 요즘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다. 임신 중 치아치료를 잘못 받아 혹시라도 아이에게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
대한치의학회 보고에 따르면 김 씨처럼 우리나라 여성 중 25% 이상은 임신 중 치은염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임신부 대다수는 불안한 마음에 치료는 커녕 잇몸질환을 방치하기 일쑤다. 자칫 임신부가 잇몸질환을 방치할 경우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에 노출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요구된다.
보통 임신부 잇몸질환은 임신 2개월부터 9개월까지 일어나게 되며 임신 시에 호르몬의 변화와 혈관이 확장되면서 나타나는데 구강위생이 좋지 않은 임산부에서 많이 생긴다. 이시기에는 양치질 시 출혈이 다른 때보다 많이 발생하게 되므로 임신 전 스케일링 등의 예방치료는 필수다.
특히 김 씨의 경우처럼 임신 중 잇몸질환에 노출됐다면 임신 4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치과 치료를 받아야 안전하다.
이상복 대한치과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임신 초기 유산의 위험성, 말기는 중기의 위험성과 똑바로 누운 자세로 오랫동안 있을 경우, 태아에 의해 하대정맥이 눌리면서 쇼크가 오는 경우가 있어서 피해야 한다”며 “4개월에서 6개월이 임신부가 치과치료를 가장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물론 심한 치통에 시달리고 있다면 어느 시기라도 치료를 받는 것이 좋지만 중기가 안전하고 치료 받기 좋은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임신전 치과검진을 통해 미리 미리 예방해 혹시라도 임신 중에 생길 수 있는 치과적 문제를 제거하는 것.
박준봉 동서신의학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임신 전 사랑니 발치, 충치 치료 등을 미리 검진해 치료받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신 중이라면 임산부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치과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조산 위험!’ 임신부 충치치료 시기는?
입력 2010-04-19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