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흰색 반점 생기다가 체모까지 하얗게 변했다?”

입력 2010-04-15 12:01

[쿠키 건강] 직장인 김영동(29·가명)씨는 최근 목욕탕을 찾았다가 오른쪽 목 부분에 흰색 반점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별 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흰색 반점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번지는 듯 하다가 급기야 체모까지도 하얗게 변해 김씨를 깜짝 놀라게 했다. 김씨의 오른쪽 목 부분에 생긴 흰색 반점은 대체 정체가 무엇일까?

◇신체 한 부분에 띠 모양으로 분포되는 분절형 백반증

피부에 흰색 반점이 생기는 사람은 가장 먼저 백반증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신체의 한쪽 부분에 흰색 반점이 치우쳐서 띠 모양으로 분포된다면 분절형 백반증이라고 한다.

국내 최초 백반증 전문병원 소솜피부과 김협 원장은 “분절형 백반증은 흰색반점이 1~2개 생긴 후 3~6개월 사이에 갑자기 주위 피부로 퍼지고 그 이후에는 큰 변화가 없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분절형 백반증은 얼굴이나 목에 주로 발생하고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스트레스를 많이 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분절형 백반증 원인은 무엇일까? 백반증 자체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된 바가 없지만, 우리 몸에 멜라닌 세포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겨서 오히려 자신의 멜라닌 세포를 파괴하는 자가면역설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분절형 백반증,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 가능

분절형 백반증은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드물기에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분절형 백반증은 스테로이드 연고와 자외선 치료에 반응이 없어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 엑시머 레이저로 치료하면 효과가 좋고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김협 원장은 “엑시머 레이저는 자외선B 파장 중 가장 효과적인 파장만을 피부에 조사하는 방법”이라며 “통증이 없고 소아가 받을 정도로 안전하며 무엇보다 분절형 백반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백반증 있다면 햇빛 피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아야

백반증은 전문적인 치료와 더불어 올바른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햇빛이나 스트레스는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백반증 환자들은 외출 시 옷이나 모자를 이용하여 얼굴이나 목, 손 같은 부위를 최대한 가리는 것이 좋다. 백반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으로 해소한다.

현미나 검정쌀, 검정콩, 과일, 채소, 견과류 등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은 백반증 개선에 도움이 되므로 꾸준히 섭취하도록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도움말: 국내 최초 백반증 전문병원 소솜피부과 김협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