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식, 알레르기-호흡기 내과 협진으로 빠른 진단·효율적 치료 가능”

입력 2010-04-15 08:01

문희범 서울아산병원 천식센터장

[쿠키 건강]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는 질환인 천식은 우리나라 성인 5%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당뇨병, 고혈압 보다 유병률이 높으며 산업화로 인한 대기오염의 증가 등의 이유로 환자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 질환은 제때 치료를 하지 않으면 호흡곤란으로 인해 생명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다.

다행히도 최근 치료제가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천식도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치료 및 예방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국내 천식환자들 중 상당수가 진단조차 받지 못하거나 진단을 받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천식을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 부족 또한 하나의 원인이다. 이 같은 열악한 의료현실에서 지난 2008년 9월 문을 연 서울아산병원 천식센터는 국내 처음으로 천식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센터로 국내 천식환자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알레르기내과와 호흡기내과의 협진으로 천식을 전문적으로 진료 하는 서울아산병원 천식센터의 문희범 센터장으로부터 천식이라는 질환의 위험성과 천식센터의 운영 현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알레르기내과와 호흡기내과의 협진으로 환자들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인가.

“두 과의 협진을 통해 천식의 정확한 진단과 효율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천식 특화센터가 없었다. 호흡기내과, 알레르기내과에서 각각 천식환자를 나눠 진료하는 실정이었다.

이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거나 만성기침 증상으로 오기 때문에 알레르기 내과 영역에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폐의 구조적 문제가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기관지 내시경을 포함한 호흡기 내과적 검사가 필요하다.”

-당일 천식 진단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센터 내부에 천식 검사를 위한 장비와 기사가 따로 배치돼 있다. 이로 인해 당일 진단과 검사가 가능하다. 특히 센터에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천식이 많이 악화된 상태로 많이 오기 때문에 빠른 진단을 통한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천식은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천식은 병원에서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가 질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치료의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우리병원 천식센터는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흡입기 사용법과 약 복용법,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알레르겐 회피법에 대해 교육하고 차후 이에 대한 평가 및 재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콜센터를 운영, 환자가 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간호사로부터 적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센터 운영 계획은.

“환자 교육을 포함한 진료의 수준을 높이고 싶다. 천식센터 안에서 천식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연구의 수준 또한 높여갈 것이다. 또 2013년까지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해당 질환의 치료지침을 만들고 이를 보급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