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자세와 스트레스가 주원인…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 바른 자세 유지가 예방책
[쿠키 건강] #경기도 광명에 사는 직장인 배모(32·남)씨는 요즘 출퇴근길이 너무 즐겁다. 바로 얼마 전 구입한 PMP 때문이다. 지루한 출퇴근길에 영화, 드라마를 보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목뒤가 뻣뻣하면서 결리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배씨는 그저 피곤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처음엔 그저 목뒤가 조금 결리는 정도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목뿐만 아니라 어깨까지 쑤셨다. 참다 못한 배씨는 병원을 찾았고, 근막통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요즘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이어폰을 꽂고 PMP를 열심히 보거나 게임에 열중인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제는 굳이 MP3나 PMP, 게임기가 따로 없어도 휴대폰만 있으면 DMB로 TV도 볼 수 있고, 음악감상은 물론 영화, 드라마,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지루한 출퇴근길에 심심하지 않아 좋고, 멍하게 다니는 것보단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면에서 멀티미디어 기계들은 효자인 것 같지만 지나치면 의외의 일격을 당할 수 있다. 특히 고개를 푹 숙인 채 작은 기계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지면 목과 어깨 부근이 서서히 뭉치면서 갑작스레 욱신거리는 통증, 즉 ‘근막통증후군’이 시작될 수 있다.
목·어깨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 근막통증후군… 불량한 자세와 스트레스가 주범
근막통증후군이란 흔히 우리가 ‘담’이라 부르는 질환으로 장시간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생기는 어깨와 목의 통증을 말한다. 주로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로 인해 어깨나 뒷목 주변 근육이 쉬지 못하고 오랜 시간 긴장하면서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져 발생한다. 칠판 글씨를 많이 쓰는 교사, 컴퓨터 자판을 많이 치는 사무직 종사자, 장시간 운전을 하는 운전사 등의 직업군에 많이 나타나며, 최근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휴대용 게임이나 PMP로 동영상을 많이 보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동작들은 지속적으로 어깨와 목 부위에 힘을 가하고, 특히 고개를 푹 숙이거나, 삐딱한 자세 등 불량한 자세로 몸이 긴장하거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에서 장시간 같은 동작을 반복하면서 근막통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처음에는 목 뒷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결리는 정도지만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통증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지며, 뭉쳐진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예방, 심하면 간단한 주사요법으로 호전 가능
근막통증후군이 발생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의 정도가 경미한 수준이라면 약물 치료나 운동치료, 또는 휴식을 통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통증 유발점에 스테로이드나 보톡스를 주사함으로써 통증 유발 부위의 섬유화를 막을 수 있다. 또한 관련 교감신경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하면 혈액순환의 촉진을 도울 수 있고, 통증물질이 제거되며 흥분된 신경이 가라앉아 상대적으로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관절, 척추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만약 근막통증후군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목 디스크, 어깨관절염, 건초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닌텐도 게임을 할 때, PMP로 영화를 볼 때는 40, 50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야 하며, 스트레칭을 통해 틈틈이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근막통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생활 속 근막통증후군 예방법]
1, PMP를 보거나 휴대용 게임을 할 때는 고개를 푹 숙이지 말고, 최대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자. 또한 40~50분 간격으로 반드시 휴식을 취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자.
<근막통증후군 스트레칭 방법>
- 양 팔을 뒤로 한 후 깍지를 낀 상태에서 머리를 뒤로 최대한 젖힌다.
- 한쪽 팔을 편 상태에서 반대쪽 팔꿈치가 가슴에 닿도록 편 상태의 팔을 당겨준다.
- 머리를 어깨 쪽으로 기울인 후 좌우 번갈아 가며 손으로 꾹꾹 눌러준다.
- 양손을 목뒤에 받치고 머리를 뒤쪽으로 밀어준다.
2. 장시간 운전을 할 때 등받이는 90~110도로 유지해 안정감을 주고, 등은 최대한 등받이에 붙이자. 또한 1~2시간 주행 후에는 반드시 차 밖으로 나와 휴식을 취하자.
3. 컴퓨터 작업 시 키보드의 높이는 팔과 지면이 수평이 되도록 하고, 모니터는 눈의 위치보다 15cm가량 아래로 보도록 조정하자.
4. 몸의 피로가 느껴질 때는 온찜질이나 마사지 등으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고, 반신욕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자.
출퇴근길 영화·게임, ‘근막통증후군’ 주범
입력 2010-04-14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