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입술성형, 자칫 붕어 입술 될 수도

입력 2010-04-13 12:59

[쿠키 건강] #회사원 김영호(35·여·가명) 씨는 평소 지나치게 얇은 입술 때문에 나이들어 보이는 인상이라는 말을 주위에서 자주 듣자 속이 상했다. 그러다 간편하게 주사 한방으로 입술을 도톰하게 만들 수 있다는 말에 입술 필러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시술 후 김씨는 입술이 퉁퉁 붓고 붕어 입처럼 부풀어 오르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김 씨처럼 입술이 도톰해지고 싶다는 욕심에 과도한 욕심을 부려 지나치게 많은 양의 필러를 입술에 주입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필러 입술 성형은 주사 한방으로 간단하게 시술하는 방법으로 빠르고 쉬운데다, 통통한 입술을 만드는 데 많이 쓰이는 시술법이다.

보통 입술 필러의 경우에는 레스틸렌을 사용하거나 자신의 지방을 추출해 삽입하는 미세지방이식으로도 가능한데 문제는 그 지속효과가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정도다. 이러다 보니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다시 재시술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시술 횟수가 늘어나다 보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입술에 지방이식술을 사용할 경우 지방이식의 평균적인 생착률보다 낮은 30%선에 그치게 된다. 입술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고 움직이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필러와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양의 지방을 이식하는 것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입술이 매우 많이 부풀어오르기 쉽다. 도톰한 입술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술을 받고 싶다면 주입하는 필러나 지방이식의 양과 시술 간격에 대해 전문의와 상의해가며 시술받아야 한다.

꼼꼼한 사후 관리도 필수다. 시술이 간단하고 효과가 금방 나타나 사후 관리에 소홀하면 염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코에 필러를 주입한 경우 2주간은 금연, 금주, 운동금지가 필수이며, 입술 필러의 경우 다른 부위에 비해 부기가 심하므로 냉찜질을 철저히 해줘야 한다. 또 일시적으로 입술의 감각이 떨어지므로 너무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당분간 피하고 입술이 부르트고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연고를 수시로 발라줘야 한다.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절대 주입량을 무리하게 늘리거나 지속기간이 긴 필러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도 퉁퉁 부은 입술 모양이 가라앉지 않거나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제거하거나 재수술을 하는 수밖에 없다. 입술은 피부가 얇고 예민한 부위이므로 흡수력이 빠르고, 다시 녹이고 재수술을 할 수 있는 레스틸렌 제제가 가장 안정적이다. 일부 다른 제제들은 외과적 수술로밖에 제거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필러시술은 보충제가 몸안에 흡수되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무리하게 과도한 교정을 해 주입량을 자꾸 늘리다보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입이 퉁퉁 부어 가라앉지 않고 마치 붕어입처럼 부자연스런 모습으로 변하거나 입술부위가 딱딱해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