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부종, 비만이나 합병증 가능성… 기허부종(氣虛浮腫) 의심해봐야
[쿠키 건강] #회사원 장수지(36·가명)씨는 “물 한 모금 안 먹고 자도 아침이면 얼굴이 퉁퉁 부어 있다. 피곤해서 그런가 생각돼 피로 회복제도 먹어봤지만 소용없었다. 지난 3개월 동안 몸은 붓고 피곤했는데, 살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몸무게가 7kg이나 늘었다”고 하소연이다.
아침에 일어나 손발이 붓고 얼굴이 달덩이가 된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씨처럼 장기간 지속되는 부종에 체중까지 증가한 경우라면 이를 그저 단순한 붓기로 치부해버리기엔 문제가 심각하다.
한방뷰티케어전문 가로세로한의원 이경희 원장은 장씨와 같이 지속적인 부종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많이 힘들고, 평소 쉽게 피로해지며,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기허부종(氣虛浮腫)’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기허부종(氣虛浮腫)이란 한의학에서 수분대사를 관장하는 비장(脾臟), 폐장(肺臟), 신장(腎臟)의 세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몸에서 수분을 처리하는 능력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노폐물이 체외로 잘 배출되지 못하고 부종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환경이 바뀌거나 과로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기혈순환의 저하가 있는 경우 일시적으로 경험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만성적으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이런 기허부종으로 인한 체중증가를 단순히 ‘살이 찌는’것으로 판단해 단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와 같은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살빼기 방법들로 체중 줄이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시도하는 다이어트는 비장, 폐장, 신장의 기능저하를 더욱 악화시켜 수분대사의 저하를 더욱 가속화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부종이 더 심해져 체중이 늘게 되는 역효과를 낳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상적인 다이어트로 체중이 잘 줄지 않거나, 컨디션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면서 오히려 체중이 늘어난다면 당장 다이어트를 중단하고, 부종과 체중증가의 근본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허부종은 단순한 체중증가와는 달라서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해서는 안 되며,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원인에 따른 약물치료와 섭생(攝生)에 유의해 저하된 기능을 해소시키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취해야 비로소 원인치료가 가능함을 명심해야 한다.
이경희 원장은 “부기가 심하면 비만이나 다른 합병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계속되는 부기라면 그 근본원인을 꼼꼼히 따져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거나, 피로감을 자주 느끼고 과로하는 경향이 많은 사람이라면 다이어트를 시도하기 전에 한 번쯤은 기허부종과 관련된 체중증가는 아닌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허부종에서 발전한 비만이라면 결과적으로 부종이 습담증으로 고착화된 것이기 때문에 습담증 처방인 거습치담탕에 기허부종 치료 한약재를 동시에 처방해 부종과 비만 두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기허부종 자가진단]
1. 붓기가 있으면서 피로감을 많이 느낀다.
2.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많이 힘들다.
3. 붓는 현상이 아침에 특히 심해서 주먹을 쥐기 힘들고 반지가 들어가지 않는다.
4. 평소 손발이 차갑거나 저린 느낌이 자주 있다.
5. 가슴이 답답한 느낌을 자주 느낀다.
6. 얼굴색이 창백하고 입술에 핏기가 적은 편이다.
7. 말을 많이 하면 기운이 빠진다.
8. 평소 어지러움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9.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쁘다.
10. 평소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다
※3개 이상이면 기허부종을 의심해 봐야 함.
매일 아침 퉁퉁 붓는 당신, 원인은?
입력 2010-04-13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