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보다 더 무서운 ‘당뇨발’… 다리 절단하는 경우도

입력 2010-04-13 08:01
[쿠키 건강] 당뇨병은 시력 감퇴, 손·발 저림 등 여러 합병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이 중에서도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합병증은 ‘당뇨병성 족부병변(이하 당뇨발)’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혈당이 높아지는데 높은 혈당은 우리 몸의 백혈구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을 만든다. 또한 혈관합병증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고 염증이 생기는 등 혈액순환 장애가 온다.

이러한 이유로 발에 상처가 생겨도 쉽게 낫지 않는다. 처음에는 상처부위가 붓고 심하면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른다.

당뇨병의 발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혈당을 철저하게 조절하는 것이지만 발에 대한 관심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발은 살 때부터 꼭 신어보고 발 모양에 맞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 몇 발자국 걸어봐서 신발이 확실히 편안하게 느껴지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신어보지 않고 호수로만 선택하면 맞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가급적 발이 부어 커지는 오후에 신발을 사는 것이 좋다.

신발의 크기를 고를 때에는 제일 긴 발가락에서 1cm 정도는 여유가 있도록 하고, 발의 가장 넓은 부분과 신발의 가장 넓은 부분이 맞도록 선택해 조이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한다. 양쪽 발의 크기가 차이가 있으면 큰 쪽의 발에 맞추도록 한다. 하지만 너무 큰 신발은 발이 신발 안에서 따로 움직여 상처를 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매일 발을 잘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상처·굳은살·무좀이 있는지 빨갛게 부었는지 여부를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 물집, 티눈, 굳은살, 사마귀가 발견되면 함부로 뜯지 말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톱을 자를 때도 바짝 치받아 깎지 말고 일자로 자른다.

평소에도 맨발로 다니지 말고 땀이 잘 흡수되는 재질의 양말을 신어야 한다. 신발을 신을 때도 신발 안에 돌, 모래 등이 있는지 잘 살피고 신어야 한다.

발이 건조해서 갈라지지 않도록 아침, 저녁으로 미지근한 물로 씻고, 파우더를 뿌리거나 보습제를 발라준다. 물리치료에서 뜨거운 팩을 하거나 목욕탕, 찜질방에 갈 때는 발이 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을 하고 정기적으로 당뇨병 전문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유석희 중앙대용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안지현 중앙대용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