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그 어느 때보다 길었던 추위가 서서히 끝나고 4월이 시작되면서 점점 봄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추위 속 움츠렸던 사람들은 그동안 미뤘던 여행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특히 자전거 마니아들은 가장 자전거타기 좋은 시기인 4~5월을 어느 때보다 기다려왔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환경오염 및 자원고갈 문제가 심각히 야기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전거 붐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벌써부터 자전거 대리점은 겨울 동안 모셔둔 자전거를 수리하거나 새로운 자전거를 구입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온라인 상 자전거 거래나 각종 포탈의 자전거 동호회 활동도 어느 때보다 활발한 상황이다.
자전거 타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는 한강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자전거 마니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스피드를 즐길 수 있고 전신을 이용하기 때문에 근육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등 자전거타기의 장점은 다양하다. 오토바이보다 안전하고 무엇보다 친환경적이라는 점은 자전거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
하지만 평소 전립선에 문제가 있거나 전립선염 환자라면 자전거를 타는데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일상에서 우리 몸의 하중은 엉덩이에 집중되지만 자전거 탈 때는 무게가 안장 앞쪽 회음부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음부가 지속적인 자극을 받게 되면 전립선염이 재발하거나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립선염에서 치료가 됐다고 하더라도 장시간 자전거를 타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은 “승마나 자전거 등 전립선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운동은 전립선염 환자라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에 계속된 긴장감과 무리를 주게 되면 혈관에 장애가 오고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몇 분 정도 타는 것은 큰 문제가 없지만 장시간 자전거를 주기적으로 타는 선수나 마니아들이라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장시간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긴다면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전립선 관련 보호 장비를 챙기도록 한다. 보통 40분 정도 타고 10분에서 20분 정도 앉아서 쉬거나 걷는 것이 좋다. 안장 선택도 중요한데 일반 안장의 경우 3분 이상 주행 시 혈류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전립선 보호 안장을 갖추고 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장이 푹신하면 무리가 덜 가는 것으로 착각해 푹신한 안장을 선택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푹신한 안장 착용은 회음부의 접촉 면적이 넓어져 장시간 주행 시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무리한 자전거 타기로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질환이 발생했다면 빠른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자전거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문제일 것으로 생각해 쉽게 넘길 경우 만성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염 검사를 통해 전립선염으로 밝혀진다면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전립선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 단시간적인 치료가 아닌 신장과 방광 기능을 강화시키고 항염 작용에 탁월한 약재를 이용한 치료에 집중한다. 특히 열을 내리고 강력한 항염, 배농 작용을 하는 금은화(金銀花), 패장근(敗醬根), 포공영(蒲公英), 소변배출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목통(木通), 차전자(車前子) 등 약재들은 전립선의 염증 완화뿐 아니라 관련 장기들의 기능을 강화시켜 재발을 막고 몸을 정상적으로 만들어 준다.
봄철, 자전거 마니아들에겐 전립선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자전거 마니아의 적 ‘전립선염’
입력 2010-04-10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