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남성 고도비만 ‘주의보’

입력 2010-04-09 08:58
비만학회 조사결과 유병률 최다

[쿠키 건강] 국내 고도비만 환자 중 20대와 30대 젊은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건강보험공단의 발표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20대, 30대 남성이 각각 6.3%, 7.1%로 가장 높았다.

특히 BMI 40 이상의 초고도 비만환자 중 20대, 30대 남성은 50대, 60대 남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30대 남성 고도비만 환자의 증가는 소아, 청소년 비만 현황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79년 대비 2007년 비만 유병율은 남학생은 9배, 여학생은 4배 각각 증가했다. 즉, 지금의 젊은 초고도비만 환자는 1990년대 이후 급격하게 증가된 소아, 청소년 비만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며 특히 남학생들의 비만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학회는 “20대, 30대의 젊은 고도비만환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20대부터 비만으로 인한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고, 질환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져 위험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고도비만환자는 비만인으로 인해 많은 질병을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가 최근 고도비만환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만으로 인한 질환을 3개 이상 가지고 있는 환자가 전체 75%를 차지했다. 질환의 종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및 요통, 관절염, 간기능 이상 등으로 다양했다.

고도비만환자들은 전원이(100%) 비만으로 인해 직장을 갖는데 어려움을 느꼈으며, 비만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3.3%는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경제적인 이유로 비만치료를 중단했거나,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개인적인 건강 문제를 떠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도비만 환자의 소득수준은 비만도가 심할수록 소득수준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이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상인과 고도비만 환자의 소득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박혜순 이사장은 “젊은 고도비만환자들은 특히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원활한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고도비만환자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치료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조현미 기자 hmcho@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