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는 뱃살, 당신의 관절은 안녕하십니까

입력 2010-04-09 07:40

[쿠키 건강]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몸무게의 증가는 우리 몸을 지탱하고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는 관절에 무리를 줘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지만 몸무게의 증가는 관절염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폰테인 박사에 따르면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노인들 중 저체중인 경우는 관절염에 걸릴 위험이 12%, 비만인 경우 60%로 높았다.

하지만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은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아 무릎 관절을 감싸주는 근육이 약화돼 있어 조금만 운동을 해도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운동을 하기도 쉽지 않다.

◇무릎관절을 짓누르는 몸무게

살이 찌면 늘어난 몸무게 이상으로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연골마모가 빠르게 진행된다. 세란병원 관절센터 궁윤배 과장은 “늘어난 몸무게의 4~7배의 압력이 무릎관절에 가해진다”며 “실제 몸무게가 5kg 늘어나면 평지를 걸을 때는 20kg, 계단을 오를 때는 35kg의 무게가 추가돼 무릎관절을 압박한다”고 말했다.

늘어난 몸무게가 무릎 관절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하면 처음에는 단단했던 무릎연골이 말랑하게 약해지고 더 진행되면 연골 표면이 갈라지고 닳게 된다. 초기에는 시큰거린다거나 다리 전체가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끼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무릎을 굽혔다 펼 때, 앉았다가 일어설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고 오래 걷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힘들어진다.

과체중이거나 갑자기 살이 쪘을 때는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 대신 걷기나 수영 같은 운동이 좋다. 또한 운동을 하면서 무릎 관절과 허벅지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염 환자에게 비만은 더욱 쥐약

평소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비만은 더욱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이 심해지는 등의 이유로 점점 더 운동량이 줄어들고 그 결과 비만이 심해지는 등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또한 관절의 움직임과 운동량이 줄어들면 관절 주위의 근육, 뼈가 점점 약해지고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지면서 기능 역시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무엇보다도 비만을 경계하고 운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궁 과장은 “관절염에는 수영, 물속에서 걷기를 포함한 걷기 운동,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효과적인데 주 3~4회, 하루 3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단, 운동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고 통증이 생기면 즉시 중단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