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마의 시간’ 탈출 방법, 쪽잠도 똑똑하게

입력 2010-04-07 11:32

[쿠키 건강] 천하장사도 이길 수 없는 것이 눈꺼풀 이라고 했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1시~3시의 눈꺼풀은 경량급이 아니라 헤비급 선수라도 이기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운 존재다. 양치질도 해보고 커피도 마셔보지만 이러한 노력들은 업무 앞에서 말짱 도루묵이 되어 버리기 일쑤다.

근무 시간의 졸음 퇴치를 위해 많은 직장인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바로 쪽잠이다. 하지만 쏟아지는 졸음을 쫓아내는 데에만 관심을 가지는 바람에 자칫 자세에 대해서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잠깐의 시간이지만 잘못된 쪽잠 자세가 오래 지속되다보면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점심시간 5분의 쪽잠자세 NG or OK

엎드려 자는 자세가 척추에는 독이 된다는 점에 대해서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책상 위에 엎드려 잘 때 반으로 접힌 허리에서 오는 부담이 허리를 비롯한 척추 전체에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팔을 괴고 옆으로 엎드려 자는 자세는 좌우측 균형을 불균형하게 해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엎드려 자는 자세 외에도 척추 건강에 안 좋은 쪽잠 자세가 있으니 바로 턱을 손으로 괴고 자는 자세다. 엎드려 자는 자세보다 허리가 덜 숙여지고 머리의 무게를 손이 함께 부담하기 때문에 척추에는 큰 무리가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내민 목 자세로 오히려 어깨 근육을 경직시키고 틀어진 방향대로 척추에 부담이 가중될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쪽잠에 좋은 자세도 있을까. 목, 머리 받침이 있는 의자를 사용하면 최대한 허리에 부담이 덜 가게 할 수 있다. 목과 머리를 받쳐줌으로써 편히 기대어 쪽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 엎드려 자야 한다면 허리가 굽어지는 각도가 최대한 작도록 높은 쿠션을 받쳐주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이 또한 오랜 시간 지속되면 부담이 되니 주의해야 한다.

◇허리를 쭉 피고 있어도 통증이 느껴진다면…

인천 척추디스크 정현태, 현용인 공동병원장은 “바른 자세로 자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허리 쪽에 통증이 있다면 이미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척추에 부담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우 증상의 정도에 따라 내시경시술, 척추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방법이나 미세현미경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취해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미세현미경수술은 척추 질환이 있을 경우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수술 방법이다. 그만큼 등근육의 손상은 적은 반면, 신경 손상의 위험성은 거의 없어서 수술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척추신경외과 전문의 정현태, 현용인 공동병원장은 “미세현미경수술은 수술 현미경과 레이저로 파열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다”며 “기존의 수술법과는 달리 근육이나 뼈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연령에 관계없이 비교적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의 마의 시간, 졸음을 쫓는 것과 허리를 보호하는 것 중 하나라도 소홀히 여기면 안 된다. 만약 벌써 허리에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행 정도와 이에 맞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 또한 기억하는 것이 좋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 사진출처 : 인천21세기 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