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적자 한국화이자, 올해도 적자면 국내에서 철수(?)

입력 2010-04-07 10:54
매출 적자 끊기 위해 국내 카피약 시장에도 참여

[쿠키 건강] 세계1위 제약사 화이자가 한국에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수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 315억원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163억원을 기록했다. 1987년 이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다 2008년 영업손실 219억원, 순손실 6억원으로 21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화이자제약의 고전은 그동안 승승장구 해오던 주력 의약품들의 특허만료가 시작되면서 예고됐다. 한 해 매출액이 1500억원을 넘었던 고혈압약 노바스크가 특허 만료돼 카피약들과의 경쟁에 노출돼 2005년을 고비로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지난해 671억원에 머물렀다.

또한 고지혈증약 리피토 역시 카피약 등장과 정부의 약가인하로 지난해 매출이 11%나 줄어 들었으며,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 또한 매출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기 기대주로 생각했던 금연약 챔픽스도 국내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제약사 관계자는 “화이자의 모 임원이 사석에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화이자가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한국 화이자 지사 내부 사정이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매출이 화이자 전체의 매출의 1.8%에 그치고 있어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하는 일도 보사 차원으로 봤을 때는 어려운 일은 아닌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화이자측은 “한국화이자 철수는 사실무근이며, 매출 하락은 정부 약가정책에 따른 것으로 올해는 계획했던 매출을 순조롭게 달성하고 있다”며 국내 철수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또 한국화이자가 한국을 철수한다는 루머가 업계에 돌고 있는 것 같다”며 “화이자를 음해하는 관련자를 찾아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화이자제약은 매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카피약 시장 진출을 계획, 이에 따라 카피약 사업부를 운영할 인력을 최근 채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